이라크 미군기지 경비 계약회사, 현장 비리 눈감아 '충격'

기사등록 2017/05/04 07:51:22

성매매의혹 · 주류밀매 적발한 조사원들 해고

【발라드(이라크)  = AP/뉴시스】 = 이라크에 있는 F 16 전투기 기지인 발라드 미 공군기지의 보안용역회사인 샐리포트 글로벌 사가 고용한 현지의 이라크인 VIP경호원. AP가 입수한 이 사진의 주인공은 발라드 부대에서 토요타 SUV차량이 도난 당했을 때 주범이었으며 가장 위험인물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회사는 현지 자체비리 조사원들이 성매매, 주류밀매,  각종 군수물자 절도 등 범죄를 밝혀내자 이들을 전격 해고해버렸다.       
【발라드(이라크)  = AP/뉴시스】 = 이라크에 있는 F 16 전투기 기지인 발라드 미 공군기지의 보안용역회사인 샐리포트 글로벌 사가 고용한 현지의 이라크인 VIP경호원. AP가 입수한 이 사진의 주인공은 발라드 부대에서 토요타 SUV차량이 도난 당했을 때 주범이었으며 가장 위험인물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회사는 현지 자체비리 조사원들이 성매매, 주류밀매,  각종 군수물자 절도 등 범죄를 밝혀내자 이들을 전격 해고해버렸다.    
【워싱턴 =  AP/뉴시스】차미례 기자 =  이라크의 미군 기지인 발라드 공군부대의 보안 경비를 맡도록 미 연방정부와 계약한 샐리포트 글로벌 회사의 현장 내사를 맡았던 미국인 수사관 2명이 지난 3월  온 갖 비리를 적발해냈다가 갑자기 해고된 사건으로 워싱턴 정가가 떠들썩 하다.

 로버트 콜과  여성인 크리스티 킹 등  수사요원 2명은 문제의 이라크 공군기지에서  상관과의 긴급 회동을 하기 위해  발라드 부대로 향하던 중 갑자기 무장 경비원들에게 포위된 채  무기를 빼앗겼으며,  그들의 의지에 반해 구금되었고,  아무런 설명도 없이 해고당했다.

 이들의 소속 회사인 샐리포트 글로벌은 미국 회사로 7억달러의 정부 계약 하에  군기지 경비를 맡은 회사이다.  이들은 이라크내에서 미군주도 연합군 폭격팀을 리드하며 이슬람국가(IS)와 싸우기 위해 파견된 F-16 폭격 편대의 미 공군기지 경비를 맡아왔다.  

 콜과 킹은 발라드 기지 영내와 기타 지역에서 일어나는 모든 형태의 비리와 범죄를 수사하기 위해 이라크에서 1년 이상 근무해온  직원들이다.

 이들은 그 동안 샐리포트 현지 직원들이 성매매에  관련되었다는 것을 밝혀냈다고 말했다.  또 이 공군기지의 간부들은 정기적으로 주류를 밀반입해오면서 너무나 많은 양을 들여와 한번은 그 무게 때문에 비행기가 활주로에서 기우뚱 거리기까지 했다고 보고했다. 

 이들은 또  불법 무장조직의 병력이 기지로부터 거대한 발전기들을 훔쳐갔으며 , 대형 저상 트럭들과 높이 18m의 고공 크레인까지 동원해서 샐리포트 경비원들 앞을 유유히 통과해 싣고 나간 것도 확인했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정부 수사관들은 이 회사의 경영진이 콜과 킹의 수사를 거듭 중단시켰고,  그들이 밝혀낸 사실을 비용을 내고 있는 계약 대상인 미국 정부에  보고하지도 않은 사실을 밝혀냈다.

 콜과 킹은 해고 직전에 샐리포트 직원들의 근무 시간 편성표도 가짜로 짜여진 것을 적발했다.  샐리포트 변호사들과의 통화에서 이들은 회사의 범죄사실과 계약 조건 위반사실에 대한 두 세트의 장부를 잘 보관하라는 권유를 받았다.

 이들은 "한 권은 정부에게 보이기 위한 것,  또 한권은 정부에게 보이지 않는 것"이었다고 AP기자에게 말했다.  하지만 샐리포트사는 AP에게 보낸 성명에서 자기들은 IS에 대항하는 F16 공군기의 본부인 발라드 기지에서 모든 계약 조건과 규칙을 충실히 따랐다고 주장했다.  

 이 문서에는 " 샐리포트는 이라크 같은 전쟁지대에서 보안과 생명 보호 등 군지원업무를 이행해온 강력한 실적을 가지고 있으며,  IS와의 전쟁에서 가장 중심적인 역할을 해온 회사다"라고 적혀있었다.

 여기에서  현지 지사장 매트 스터카트는  "우리 회사는 발라드 기지에서 비리나 범죄가 있었다는 주장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AP가 입수한 150 건이  넘는 기록서류들과  전현직 샐리포트 직원들 6명과의 인터뷰 결과, 이 회사는 핵심적인 전투지원 사업과  거대 예산의 용역사업을 따낸 이후로 거의 정신착란에 가까운 직무태만을 계속해온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를 조사한  수사관들과 기타 증인들에 따르면 이 회사의 경비망에는 심각한 구멍과 불법적인 비리가 존재했으며 정부가 이들에게 문의하기 전에는 보고조차 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VIP경호원으로 채용된 현지 인물이 이란과 연계된 테러조직의 범죄자인 경우도 있었다.

 특히 경비회사들이 자체 비리를 내사하는 수사요원까지 회사 직원으로 채용하게 된 배경에는 무제한의 장비밀매와 부패가 존재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9.11 테러 공격 이후 강화된 연방정부의 보안 하청계약의 치명적인 결함이라는 것이 입증되었다.

 특히 국방부의 자체 감사원들은 바그다드 북쪽 50마일 지점에 있는 이 공군기지에 자주 왔었지만,  올해 초 이전에는 한번도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보고를 받은 적이 없었다.  AP가 입수한 펜타곤 감사원들의 올해 보고서에도 사소한 위반사항 10여개가 기록되어 있을 뿐이었다.

 자체 감사보고서와 현실의 이런 차이는 미국 정부가 극단주의자들의 테러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퍼붓는 세금이 하청 회사들에 의해 수십억 달러씩 낭비되고 있는데도 정부가 이를 간파하는데에는  한계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국방부는 여기 대해 아직도 언급을 거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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