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금호타이어 노조 "산은, '3자 협의체 구성' 검토 밝혀"

기사등록 2017/04/30 11:20:00

【서울=뉴시스】 금호타이어 노동조합은 28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사 앞에서 매각 중단을 촉구하는 2차 상경 집회를 열었다.
【서울=뉴시스】 금호타이어 노동조합은 28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사 앞에서 매각 중단을 촉구하는 2차 상경 집회를 열었다.
정용석 부행장 등 만나 '3자 협의체' 구성 요구…산은 "검토할 것"
협의체 구성 요구 수용 안 되면 생산 중단 등 강경 대응 가능성↑

【서울=뉴시스】 한상연 기자 = 금호타이어 노동조합이 매각을 주관하고 있는 산업은행에 3자간 협의체 구성 등 매각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용보장이 담보되지 않았다고 판단, 현재의 매각 과정을 중단하지 않을 경우 생산 중단에 나서겠다는 앞선 주장에 대한 최후통첩을 한 셈인데, 산업은행 역시 이에 대해 검토해보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지난 11일에 이어 28일 오후 2시 채권단 주주협의회 간사를 맡고 있는 산업은행의 서울 여의도 본사 앞에 노조원을 집결시켜 매각 중단을 촉구하는 2차 상경 집회에 나섰다.

 이날 허용대 노조위원장 등 노조 집행부 일부와 송기석 국민의당 의원은 집회 직후인 오후 3시 정용석 부행장 등 산업은행 관계자들과의 면담을 가졌다.

 30일 노조 관계자는 이날 면담 내용에 대해 "고용보장과 관련한 정보를 공개하고 5가지 고용보장 요구사항에 대해 산업은행과 더블스타, 노조 등 3자간 협의과정을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다"라며 "이를 검토하겠다는 게 산업은행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18일 우선매수권 행사를 포기함에 따라 25일부터 더블스타와 최종 매각 협상을 재개했다. 양측은 9월23일까지 금호타이어 상표권 사용 및 잔금 지급 등 아직 해결하지 못한 선결조건에 대한 협상을 마쳐야 한다.

 노조는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직후부터 지난달 13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기 전까지 고용보장에 대한 확답을 달라고 수차례 요구했지만 채권단은 끝내 이에 응하지 않았다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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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금호타이어 CI
 더블스타에서 "인수 후 현재 임직원에 대해 고용을 승계 및 유지하며, 기업가치 제고 및 지속 성장을 위해 지역인재를 더 채용하겠다는 방침을 채권단과 합의했다"라고 밝혔지만, 노조는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노조는 1차 집회에서 "더블스타와의 SPA와 관련해 고용보장 내용 및 국내공장의 향후 경영계획 및 투자 내용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주길 요청했지만 이를 묵살했다"라며 채권단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또 이들은 향후 매각이 되더라도 ▲고용안정 및 고용 유지 ▲국내공장 물량감소 방지 ▲국내공장 규모 유지 ▲노동자 희생 강요 금지 ▲독립체제 회사 경영 등 5가지 요구사항이 지켜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조는 더블스타에 매각될 경우 고용이 보장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 매각 중단을 외쳤다. 만약 이 같은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생산 중단 등 강경 투쟁에 나서겠다는 입장도 함께 내비쳤다. 2차 집회에서도 이 같은 기조는 유지됐다.

 허 위원장은 산은 측과의 면담 전 진행된 2차 집회에서 "지금까지 진행돼 온 매각 과정에서 배제되며 매각 절차가 고용보장을 담보할 수 있는지 알 수 없다"라며 "산업은행과 정치권에서 합리적인 소통의 자리를 만들어주길 바란다"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노동자들의 고용이 보장되지 않는 매각이 계속 추진된다면 더 이상 좋은 말로 하지 않을 생각"이라며 파업 등 실력행사에 나설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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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금호타이어 노조 "산은, '3자 협의체 구성' 검토 밝혀"

기사등록 2017/04/30 11:2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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