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건우·프레데리크 기·헤레베헤…'서거 190주년' 베토벤 연주 풍성

기사등록 2017/04/30 10:24:45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18일 오전 서울 광화문 문호아트홀에서 ‘2017 백건우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2 프로젝트’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지난 2007년 백건우가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마라톤 리사이틀을 완수한 이후 10년 만에 다시 선보이는 전국투어 공연으로, 제주를 시작으로 전국 30여 곳에서 올 연말까지 열릴 계획이다. 2017.04.18.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18일 오전 서울 광화문 문호아트홀에서 ‘2017 백건우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2 프로젝트’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지난 2007년 백건우가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마라톤 리사이틀을 완수한 이후 10년 만에 다시 선보이는 전국투어 공연으로, 제주를 시작으로 전국 30여 곳에서 올 연말까지 열릴 계획이다. 2017.04.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베토벤은 연주를 하고 공부를 할 때마다 깜짝 놀라요. 어떻게 이런 아이디어를 낼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 때문에요. 그래서 항상 새롭게 접근해야 해요. 완전히 소화시킨다는 것이 힘들죠."(피아니스트 백건우) 

 항상 새롭게 조명되는 위대한 작곡가 베토벤(1770~1827)의 서거 190주년을 맞아 그를 기리는 연주회가 잇달아 열린다.

 '건반 위의 구도자'라는 통하는 그는 특히 9월1~8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8차례에 걸쳐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2곡 전곡을 연주한다.

 국내에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2곡 전곡을 연주하는 건 2007년 이후 10년 만이다. 백건우는 2005년 10월 영국 데카 레이블과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녹음 계약을 체결하며 메이저 클래식 레이블에서 베토벤 소나타 전곡을 발매한 첫 번째 한국인 피아니스트로 기록됐다.

 베토벤의 전 생애에 걸쳐 작곡된 피아노 소나타 전곡은 그의 일생은 물론이고 서양음악사의 흐름과 시대정신을 집대성한 걸작으로 통한다. 베를린 필하모닉의 초대 상임지휘자를 지낸 피아니스트 한스 폰 뷜로는 베토벤 소나타 전곡을 가리켜 피아노의 '신약성서'라 칭했다. 그 만큼 백건우도 스스로 큰 모험이자 도전이라 밝혔고, 32개 소나타를 중기·초기·말기 작품 순으로 3년에 걸쳐 대장정을 완주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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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프랑소와 프레데리크 기. 2017.04.30. (사진 = Benjamin de Diesbach 제공) [email protected]
 백건우는 지난 3월29일 충남 도청문예회관을 시작으로 전국 투어 중이다.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몇곡 씩을 묶어 들려주고 있다. 10월14일 수원 SK아트리움 포함 현재까지 29회의 연주가 예정됐다. 32곡이라는 숫자에 맞춰 32회 연주를 진행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21세기 베토벤 스페셜리스트로 통하는 피아니스트 프랑수아 프레데리크 기는 5월25일과 6월1일 두 번의 무대를 시작으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사이클 시작을 알린다.  

 프랑수아 프레데리크 기는 1999년 세계 무대에 본격 데뷔한 이래, 재치 있는 표현과 풍부한 음색으로 주목 받아왔다. 빈을 중심으로 한 레퍼토리, 그 중에서도 특히 베토벤에 특화된 피아니스트로 명성이 높다.  

 "베토벤은 정신적으로 가장 가까이에 있고 또 가장 많이 연주하는 작품"이라고 말하는 프레데리크 기는 곱슬거리는 회색빛 머리칼과 두꺼운 눈썹이 특징인 외양마저 베토벤을 닮았다는 평을 듣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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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필립 헤레베헤. 2017.04.30. (사진 = 크레디아 제공) [email protected]
 1998년 베토벤 '함머클라비어' 레코딩을 시작으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연주,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전곡 연주, 베토벤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전곡 연주를 펼쳐 왔다. 총 14장에 이르는 베토벤 앨범을 발매한 베토벤 전문가다. 2015년 영국에서의 베토벤 리사이틀을 통해서는 "기는 베토벤의 이상적인 해석자다"라는 평을 받기도 했다. 프레데리크 기는 2020년까지 피아노 소나타 전곡 연주를 완주한다.

 고음악의 대가인 필립 헤레베헤 역시 베토벤 교향곡 5번과 7번으로 내한한다. 오는 6월17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샹젤리제 오케스트라가 함께 한다.

 올해 헤레베헤 70세 생일, 샹젤리제 오케스트라 25주년, 베토벤 서거 190주년을 맞아 특별히 준비된 프로그램이다. 이미 헤레베헤와 샹젤리제 오케스트라는 지난 3월 파리 샹젤리제 극장에서 베토벤 교향곡 전곡 연주회를 성료했다.

 '바흐 스페셜리스트'로 알려진 헤레베헤지만 베토벤 해석에도 정평이 나 있다. 2011년 발매된 그의 베토벤 교향곡 전곡 음반에 대해 그라모폰은 "탁월하고, 활기 넘치며, 지적인 연주"라 평했고, 헤레베헤 자신은 "비브라토, 아티큘레이션, 심지어 리듬 하나하나까지 모두 고증된 베토벤 시대의 연주법을 따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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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리카르도 샤이. 2017.04.30. (사진 = Marco Borggreve 제공) [email protected]
 '오케스트라의 드림팀'으로 통하는 루체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LFO)가 10월12일 롯데콘서트홀에서 펼치는 역사적인 첫 내한공연에서도 베토벤의 에그몬트 서곡과 교향곡 8번을 들을 수 있다.

 클라우디오 아바도, 리카르도 무티와 함께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3대 거장으로 손꼽히는 리카르도 샤이가 지휘봉을 드는 이번 내한의 메인 레퍼토리는 화려한 색채가 빛나는 스트라빈스키 '봄의 제전'이다.

 하지만 베토벤은 샤이가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 포디엄에 올랐던 시절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던 작곡가다. 작품의 본질에 접근하기 위해 쉼 없이 연구에 몰두하는 성실한 지휘자로 알려진 샤이는 진부하게 여겨지는 독일 고전 레퍼토리 마저 참신하게 풀어내는 영민한 아이디어로 세계 클래식 애호가들을 열광시켜왔다.

 팽팽한 리듬감과 풍성한 화음 등 한 번 들으면 누구나 샤이의 음악임을 알 수 있는 포인트가 요소마다 배치 된 매력적인 베토벤이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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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임동혁·임지영. 2017.04.30. (사진 = SangWook Lee·Bonsook Koo 제공) [email protected]
 이와 함께 결성 10주년을 맞은 차세대 현악사중주단 '노부스 콰르텟'은 8월29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베토벤이 자신의 현악사중주 가운데 최고로 꼽은 14번을 들려준다.

 영화 '마지막 사중주'의 OST를 통해 대중에게 좀 더 친숙해진 곡이지만, 고난도 평가되는 이 곡은 40분간 7개의 악장을 쉬지 않고 연주하도록 작곡돼 있다.

 피아니스트 임동혁과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은 오는 9월26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듀오 콘서트에서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9번 '크로이처'를 연주한다.

 베토벤이 가장 정열적이고 창조력이 강하던 시절 작곡됐다. 베토벤은 이 곡에 대해 '협주곡풍으로 합주되는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위한 소나타'라고 설명했다. 바이올린과 피아노의 드라마틱한 면모를 발견하게 해주는 곡인 셈이다. 임동혁의 화려한 음색과 임지영의 열정적인 선율의 조합이 눈길을 끄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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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건우·프레데리크 기·헤레베헤…'서거 190주년' 베토벤 연주 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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