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日대사, 黃대행 통일·국방장관 면담 신청…'불응' 가닥

기사등록 2017/04/05 20:29:19

日 '결례' 비판…정부, 관례·필요성 등 고려

【서울=뉴시스】김지훈 기자 = 4일 귀임한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주한 일본대사가 5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등과의 면담을 신청했으나 성사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정부 당국에 따르면 나가미네 대사는 주한 일본대사관을 통해 외교부에 황 대행을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했으며, 외교부는 면담 신청 사실을 황 대행 측에 전달했다.

 앞서 그는 지난 4일 한국에서 취재진에 "아베 총리와 기시다 외무상의 지시"라며 "빠르게 황 대행을 만나 한일 (위안부) 합의 이행을 강하게 촉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대한 빠른 시점에 황 대행을 만나 위안부 합의의 책임 있는 이행과 부산 일본총영사관 앞 소녀상의 이전을 촉구함으로써 '귀임'에 대한 일본 내 비판 여론을 잠재우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러나 실제 면담이 이뤄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정부 당국자는 "면담 성사 여부에 대해서는 외교적 관례와 면담 필요성 등을 감안해 우리 정부가 결론 내릴 것"이라고 말했으나, 내부적으로 부정적인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가미네 대사가 역대 최장 기간인 85일 동안 자리를 비웠던 데다가, 일본 정부가 한국 측에 요청도 하지 않고서 자국 언론에 황 대행과 면담을 하겠다고 밝히는 등 외교적 결례를 범했다는 점이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수반(首班)인 황 대행이 격(格)에 맞지 않은 일본대사의 면담 요청을 받아들일 경우 비판이 커질 거라는 점도 염두에 둘 수밖에 없다.  

 나가미네 대사는 또한 이날 오전 주한 일본대사관을 통해 통일부에 홍용표 장관과의 면담을, 무관을 통해 국방부 측에 한민구 장관과의 면담을 신청했다. 다만 윤병세 장관과의 면담은 신청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나가미네 대사가 이들과의 면담을 신청한 것은 북한 핵·미사일 관련 정보 공백을 메우고,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통일부는 여러 가지 사정을 들어 면담을 하지 않는 방향으로 내부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또한 나가미네 대사 면담 필요성을 면밀히 검토하는 가운데, 부정적인 분위기를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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