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대우조선 '선수금 환급보증' 분담 놓고 충돌

기사등록 2017/03/27 17:59:43

【서울=뉴시스】김지은 기자 = 대우조선해양 무담보채권의 출자전환에 동의한 시중은행들이 이번에는 선수금환급보증(RG) 분담을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27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대우조선 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이날 KB국민은행, 신한은행, NH농협은행,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대우조선에 여신을 공급한 시중은행들과 실무회의를 열었다.  시중은행들은 기존 여신 7000억원의 80%인 5600억원을 출자전환하고 나머지 20%는 만기연장하는 데 구두로 합의한 상태다.  이날 회의에서는 출자전환 세부안에 더해 시중은행의 선수금환급보증(RG) 분담 비율 등도 본격 논의했다. RG는 선주가 선박 건조 계약 때 조선사에 준 선수금을 금융사가 지급 보증하는 것으로 은행들은 향후 대우조선이 신규 수주에 나설 때 RG을 어떤 식으로 발급할 것인지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시중은행은 큰 틀의 지원 방안에는 합의했지만 세부방안을 두고 이견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RG 분담을 위한 기준일을 두고 충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은 시중은행의 RG분담 기준선을 2015년 6월29일로 잡았다. 4조2000억원의 자금 지원을 결정한  1차 정상화 방안(2015년 10월)에 이은 추가 지원이어서 기준일을 바꿀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시중은행은 기준일에 따라  RG 지원 분담액이 달라지기 때문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시중은행의 RG 잔액은 2조원 규모로 무담보채권의 3배에 이른다.  만약 산은의 결정에 따르면 현재 RG 잔액이 없는 우리은행이 잔액이 있는 신한과 하나은행보다 더 많은 지원금이 분담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에 따라 출자전환에는 동의했지만 RG 분담을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며 "기준일을 어떤 근거로 정했는지 객관적인 기준에 따라 분담금을 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고 말했다.  금융당국과 산은은 늦어도 다음 달 초까지는 시중은행과 대우조선 지원 확약서를 체결한다는 계획이다. 대우조선 구조조정의 열쇠를 쥔 사채권자들을 설득하려면 은행권의 지원 계획을 확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지원안을 확정하려면 회사채 채무 재조정이 가능하다는 보장이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확약서 제출까지 진통이 예상된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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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대우조선 '선수금 환급보증' 분담 놓고 충돌

기사등록 2017/03/27 17:59:43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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