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신용등급 하향 조정…내달 2000억 규모 회사채 발행금리 '소폭상승 불가피'

기사등록 2017/03/27 14:29:28

한신평. AA로 하향…"수익성 하락·투자 따른 비용부담 확대 주요인"
'투자 부담' 새 이슈라 보기 어려워…신용등급 따른 금리 영향 미미

【서울=뉴시스】김종민 기자 = 신세계가 국내 신용평가사들로 부터 잇따른 신용등급 하향조정을 받고 있다. 우호적 재무 환경 조성에 빨간불이 켜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신용평가는 27일 신세계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하향조정했다고 밝혔다. 등급 전망은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조정했다. 앞서 지난해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에서도 신세계의 신용등급을 이같이 하향한 바 있다.  

 경쟁사 롯데쇼핑, 현대백화점과 함께 이마트는 여전히 AA+ 등급을 유지하고 있는데 반해 신세계의 경우 수익성 하락과 투자부담 지속된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다음달 6일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며 이에 따른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은 오는 30일께 진행된다. 신용도가 한단계 떨어진만큼 발행금리 상승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만 'AA'급 우량등급 회사채의 높은 인기를 고려하면 투자자는 어렵지 않게 확보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와 관련, 신세계 관계자는 "예정된 회사채 발행 절차에 앞서 신용평가가 있었던 것이며 투자에 따른 재무부담과 관련해서 새로운 이슈라고 보기 어렵다"면서 "회사채 금리의 경우 신용등급에 따른 영향보다는 시중금리가 절대적인 몫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앞서 이마트('AA+'등급)도 수요예측에 당초 모집금액 3000억원의 네 배에 가까운 1조900억원이 몰려 발행규모를 늘려 4300억원의 회사채를 지난 1월 발행한 바 있다.

 한신평 측은 이날 신세계의 신용등급 하향과 관련, "소비 부진과 투자에 따른 수익성 하락, 재무부담 확대가 주요인이다. 불리한 영업여건과 저하된 재무지표 등 전반 신용도가 중기적으로 'AA+'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회복되기 어려운 점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한신평 측에 따르면 신세계는 불리한 영업환경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신규점포 출점효과 등에 따른 전체 외형 성장에도 불구, 증축·신규 점포 및 온라인몰을 제외한 동사의 오프라인 점포 기존점 매출성장률은 -2.5%(2016년 총매출 기준)에 그치고 있다.

 이는 소비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유통채널 증가와 소비자들의 구매채널 다변화 등에 따른 백화점 업태 전반의 저성장 기조에서 기인된 것이다. 향후에도 소비부진, 경쟁심화 등의 불리한 영업여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한신평은 "신세계의 매출성장이 제한적인 가운데, 신규점포 출점과 주요점포 확장에 따른 비용부담 증가로 수익성지표가 지속적으로 하락(별도기준 'EBITDA/매출액' 지표: 2014년 21.7% → 2015년 21.5% → 2016년 21.3%)하고 있다"면서 "당분간 영업환경 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이고, 신규점포 초기비용 부담 등을 고려하면 단기간 내 큰 폭의 수익성 개선가능성도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계열사를 통해 추진하고 있는 시내면세점의 경우 사업자 수 증가와 중국의 한국 관광 제한조치 등 영업여건 악화로 인해 수익성 개선이 지연될 가능성도 높아 계열전반의 수익성에 부담 요인이다.  

 아울러 한신평은 신용등급 하향 이유로 지속적인 투자로 신세계 계열 전반의 재무부담이 확대됐다는 점을 꼽았다.

 한신평 측은 "지난해 신규점포와 면세점 오픈, 기존점 증축 등이 집중되어 투자규모가 증가했고, 이에 따라 자체 차입규모가 확대됐다"면서 "여기에 사업초기이거나 개발단계인 신규점포 및 면세점 관련 별도법인 차입규모를 감안하면 계열 재무부담은 가중된 상황으로, 수익성 하락추세와 맞물려 재무안정성 또한 저하됐다"고 밝혔다. 

 실제로 신세계의 연결기준 순차입금 2015년 말 2조122억원에서 2016년 말 2조7067억원으로 늘었으며  재무안전성의 경우 연결기준 '순차입금/EBITDA' 지표가 2015년 4.4배에서 2016년 5.6배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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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신용등급 하향 조정…내달 2000억 규모 회사채 발행금리 '소폭상승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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