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일리 美 유엔대사 "김정은 비이성적" 對 칼린 北 전문가 "정상적"

기사등록 2017/03/09 07:44:36

【서울=뉴시스】북한 조선중앙TV는 7일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이 6일 조선인민국 전략군 화성포병 부대 탄도로켓 발사훈련을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화성포병부대는 유사시 일본 미군기지를 타격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2017.03.07. (사진=조선중앙TV 캡쳐)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북한 조선중앙TV는 7일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이 6일 조선인민국 전략군 화성포병 부대 탄도로켓 발사훈련을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화성포병부대는 유사시 일본 미군기지를 타격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2017.03.07. (사진=조선중앙TV 캡쳐)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비이성적인 미치광이인가. 아니면 철저한 전략가인가. 미국 행정부 안팎에서 김정은에 대해 엇갈린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월 28일 CNN은 정부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을 미쳤다고 보고 북한 문제에 대해 더욱 우려하고 보도했다. 그런가하면 코리 가드너(공화 ·콜로라도) 상원 외교위 아태소위원장은 북한이 미사일 다수를 발사한 6일(한국시간) 김정은을 '미치광이(madman)'로 비난하면서 "북한의 미치광이를 막기 위해 취할 조치들에 대한 브리핑을 트럼프 정부에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8일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 역시 안전보장이사회 비공개 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을 만나 "우리는 이성적인 사람을 다루는게 아니다"며 김정은을 비이성적인 인물로 평가했다.

 하지만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미국의소리(VOA),자유아시아방송(RFA)는 8일 미국 워싱턴 DC 우드로윌슨센터에서 열린 '북한 정권의 이해'란 주제의 토론회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지극히 정상적이란 주장에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로버트 칼린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 객원 연구원은  "북한 언론을 자세히 또, 체계적으로 꾸준히 읽어본다면 북한 지도자들이 변덕스럽지도(erratic), 예측 불가능하지도(unpredictable) 않고, 북한이 곧 붕괴할 것 같지도 않다는 의견을 갖게 될 것"이라면서, 이같은 견해를 "현실에 대한 인식(recognition of reality)일 뿐"이라고 말했다. 칼린은 1970년대 중반부터 40년 넘게 중앙정보국(CIA)북한 분석관으로 일해온 전문가이다. 

 그는 "김정은의 집권 초기와 김정일의 집권 후기를 비교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젊었을 때는 음주를 즐기는 무법자였다"고 말했다. 김정은이 직책에 걸맞게 성숙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칼린 연구원은 또 "김정은 정권이 악재 또한 악용해 오히려 체제를 강화시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실레스트 에링턴 조지워싱턴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역시 "북한의 잦은 숙청 등은 김정은 정권의 불안정이나 취약함이 아니라 오히려 강한 장악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소자키 아쓰히토 일본 게이오대학 교수는 김정은 집권 이후 북한 관영매체에 실린 연설문과 교시 등 90편의 글을 토대로 "김정은이 아버지인 김정일 보다 실용적인 지도자"라고 평가했다.그는 그 근거로 "김정일 통치 때와 비교해 노동당이 더욱 중앙집권화 된 것으로 평가된다"면서 "정책 결정이 내려지기까지 정당한 절차를 거치는 과정을 보여주려 신경을 쓰고 있고, 정보를 공개하는 시도도 더 많아졌다"고 평가했다. 또 현장지도를 사전에 계획한 김정일과 달리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북한 전역에 예정에 없이 방문해 상황을 있는 그대로 파악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평가했다.

 이소자키 교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핵을 포기한 뒤 제거된 리비아 가다피 정권의 사례로부터 교훈을 얻어 핵과 미사일 개발이 정권 유지에 필수적이란 생각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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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일리 美 유엔대사 "김정은 비이성적" 對 칼린 北 전문가 "정상적"

기사등록 2017/03/09 07:44:36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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