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2014년 가자전쟁 잘못 대응 비난한 국가보고서 공개

기사등록 2017/03/01 06:46:19

【예루살렘=신화/뉴시스】이수지 기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내각이 지난 2014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쟁을 막을 수 있는 외교적 조치를 검토하지 않고 잘못 대응했다고 비판하는 국가보고서가 28일(현지시간) 공개됐다.

 이스라엘 국가감독국의 조셉 샤피라 국장은 이날 2014년 7~8월 이스라엘 정부가 가자지구에서 군사작전을 개시하기 전과 도중, 정치 지도부와 군 지도부가 잘못 대응했다고 비판하는 내용이 담긴 200장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가자지구를 장악한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 영토를 향해 로켓 포탄을 쐈다는 이유로 이스라엘이 2014년 7월부터 51일간 벌인 전쟁에서 유엔은 팔레스타인인 2251명이 사망했고 이스라엘 측에서는 군인 등 72명이 숨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마스는 당시 가자전쟁 중  텔아비브와 북부 카이사레아까지 약 4250개의 로켓을 발사했고 벤구리온 공항의 항공기 운항은 일시적으로 중단됐었다.

 이 보고서는 네타냐후 총리 내각과 모셰 야알론 당시 국방장관이 가자지구에 관한 전략적 논의를 하지 않고 로켓 공격을 막기 위한 군사 행동만 고려했었다고 지적했다.

 당시 장관들이 이 보고서에서 포위된 팔레스타인인들의 고통을 덜어주는 방향으로 외교적으로 정책을 바꾸면 이들의 적개심을 완화할 수 있었는데 이 문제를 철저하게 논의하지 않고 군사행동만 취했음을 인정했다. 보고서는 미 정책을 논의했다면 사태의 악화를 막을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샤피라 국장은 또한 당시 정보기관이 하마스가 계획한 대대적 공격에 대한 정보를 수집했으나 네타냐후 총리와 야알론 당시 국방장관은 이 정보를 안보내각에 공개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이 보고서에는 네타냐후 총리, 야알론 당시 국방장관, 베니 간츠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에 대한 비판이 주를 이뤘다. 이들은 하마스의 로켓 능력을 정확히 평가하지 못했고 가자지구와 이스라엘로 연결된 하마스 땅굴의 위협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당시 땅굴도 이스라엘 정부의 가자전쟁 명분 중 하나였다. 미국의 중개로 휴전 협정을 체결해 전쟁이 끝날 무렵 이스라엘은 많은 땅굴을 파괴했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한 이스라엘 정부 당국자는 지난 2월26일 현지 TV 방송 채널 2에 지금까지 확인된  테러용 땅굴은 15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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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2014년 가자전쟁 잘못 대응 비난한 국가보고서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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