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백악관 혼란 틈 타 영향력 확대 노려" 러 전문가들

기사등록 2017/02/28 17:33:11

【모스크바=AP/뉴시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열린 '조국 수호자의 날' 행사에 참석했다. 2017.2.23.
【모스크바=AP/뉴시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열린 '조국 수호자의 날' 행사에 참석했다. 2017.2.23.
【서울=뉴시스】강덕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뒤로 미국 정국을 휩쓸고 있는 '이상기류(Turbulence)'를 틈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영향력을 확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러시아 유명 정치 분석가들을 인용해 아무리 트럼프가 러시아와 우호적인 관계를 맺겠다는 입장을 고수한다고 해도 미-러 관계는 근본적으로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러시아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지난달 25일 러시아 의회에 출석해 "우리는 미국과 관계를 '재정립(Reset)'할 수 있다는 순진한 기대를 하지는 않는다"고 말한 것과 맥을 같이 한다.  

 실제로 러시아는 최근 신형 순항미사일을 배치하고 정찰선으로 미국 앞바다까지 접근하는 등 미국을 자극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청한 한 국방부 관료는 CNN과의 인터뷰를 통해 "러시아는 트럼프 새 정부가 (자극행위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떠보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러시아 전문가들도 이 관료의 분석에 동의했다. 야권 성향 러시아 라디오방송인 '에호 모스크비(모스크바의 메아리)'의 보도국장인 알렉세이 베네딕토프는 "(러시아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독재적이기는 하나 기반이 불안정한 지도자로 판단하고 있다"라며 "즉 그를 조종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네딕토프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를 눈엣 가시로 생각해온 푸틴 대통령은 나토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밝힌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해 왔지만, 이는 순수히 트럼프를 이용한 것 뿐이라고 분석했다. 또 "푸틴이 원하던 대로 트럼프가 취임한 뒤 미국 내에 이상기류가 형성됐고, 미국이 내부 문제에 정신팔린 사이 우리는 영향력을 확대할 자유가 생겼다"며 "러시아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와 중동 지역, 나토에 관심을 두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즐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친정부 성향의 러시아 정치평론가인 세르게이 마르코프 전 국회의원도 러시아가 미국의 혼란을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르코프는 "러시아는 미국 정계의 혼란을 활용해 이익을 볼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라며 "미국이 내부 문제에 정신이 팔려 러시아에 압박을 주지 못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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