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현대重, 노조 반발 속 사업분할 최종 승인

기사등록 2017/02/27 13:17:41

【울산=뉴시스】배병수 기자 = 27일 울산시 동구 한마음회관에서 현대중공업의 사업분할을 최종 확정하는 주주총회가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되고 있다. 2017.02.27.   bbs@newsis.com
【울산=뉴시스】배병수 기자 = 27일 울산시 동구 한마음회관에서 현대중공업의 사업분할을 최종 확정하는 주주총회가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되고 있다. 2017.02.27.  [email protected]
【울산=뉴시스】안정섭 기자 = 현대중공업은 27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노조의 격렬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사업부 분할계획을 최종 승인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현대중 노조와 금속노조는 전날 오후부터 한마음회관 주변에 모여 회사의 사업분할을 반대하는 집회를 이어갔다.

 자사주를 보유한 현대중 노조 조합원 500여명은 오전 8시부터 총회장에 입장했다.

 회사가 고용한 질서유지요원들과 경찰은 한마음회관 정문을 막아선 채 금속노조 조합원들과 대치했다.

 주주 886명이 참석한 가운데 총회가 시작되자 참석한 노조 조합원들의 반발이 이어지면서 수차례에 걸쳐 정회를 거듭했다.

 오전 11시께 사업분할 승인이 임박해지자 총회장 안에 있던 노조 조합원들은 단상에 오르려하며 사측 관계자들과 몸싸움을 벌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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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뉴시스】안정섭 기자 = 27일 울산시 동구 한마음회관에서 현대중공업의 사업분할을 최종 확정하는 주주총회가 열린 가운데 총회장에 입장하려는 금속노조 관계자들이 회사가 고용한 질서유지요원,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2017.02.27.  [email protected]
 비슷한 시각 한마음회관 정문 앞에서는 총회장에 입장하려는 금속노조 조합원들이 이를 저지하는 질서유지요원과 경찰들과 격렬한 몸싸움을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한 조합원은 머리에서 피를 흘렸고 또다른 조합원은 머리와 팔꿈치를 다쳤으며, 현장을 취재하던 한 취재진은 몸싸움 과정에 휘말려 다리에 타박상을 입기도 했다.

 오전 11시50분께 현대중공업은 분할계획서 승인과 분할 신설회사의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등 총 2개의 안건을 최종 통과시켰다.

 회사의 의결권주식 5977만9523주 가운데 출석주식은 3945만9130주(66.01%)로 집계됐다. 분할계획 승인은 97.9%의 찬성율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오는 4월 현대중공업은 조선·해양플랜트·엔진 사업, 현대일렉트릭&에너지시스템(가칭)은 전기전자 사업, 현대건설기계(가칭)는 건설장비 사업, 현대로보틱스(가칭)는 로봇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로 각각 새롭게 태어난다.

 분리된 각 회사가 전문화된 사업영역에 역량을 집중해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전문성을 강화하고 사업의 고도화에 매진할 수 있게 됐으며, 분할이 완료되면 현대중공업은 부채비율이 100% 미만으로 낮아지는 등 재무구조가 대폭 개선되는 효과도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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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뉴시스】안정섭 기자 = 27일 울산시 동구 한마음회관에서 현대중공업의 사업분할을 최종 확정하는 주주총회가 열린 가운데 총회장에 입장하려는 노조 관계자들이 회사가 고용한 질서유지요원들,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2017.02.27.  [email protected]
 앞서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1월 이사회를 통해 조선·해양플랜트·엔진, 전기전자, 건설장비, 그린에너지, 로봇, 서비스 등 6개 회사로 분리하는 사업분할 안건을 의결한 바 있다.

 분할 신설회사인 현대일렉트릭&에너지시스템, 현대건설기계, 현대로보틱스가 각각 김우찬 법무법인 동헌 대표변호사 등 3명, 손성규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 등 3명, 김영주 법무법인 세종 고문 등 3명을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선임하는 안건도 가결됐다.

 강환구 현대중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사업분할은 장기화되고 있는 불황에서 각 사업의 역량과 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한 결정"이라며 "각 회사를 업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회사로 만들어 주주가치도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6개 회사 중 현물출자 방식인 그린에너지와 서비스는 이미 지난해 12월 현대중공업그린에너지(주)와 현대글로벌서비스(주)라는 독립법인으로 각각 출범했다.

 현대중공업 주식은 오는 3월30일부터 5월9일까지 거래가 정지되며, 재상장되는 현대중공업 및 신설 회사의 주식은 5월10일부터 거래가 가능하다.

 한편 현대중 노조는 "비민주적이고 폭력적인 주주총회였다"며 원천무효를 선언하고 금속노조와 연대해 향후 투쟁방침을 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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