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인사동 조계사 일주문, 바로 옆에 ‘올미아트스페이스'(대표 황순미)가 3월 1일 개관한다.
갤러리 이름, '올미아트스페이스'는 영문으로 ‘ALL ME artspace’로 ‘모든 사람의 사랑을 받는 아름다운 미술공간으로, 모든 미술가와 미술애호가를 나와 같이 소중히 여긴다’는 의미를 담았다.
황순미 올미아트스페이스 대표는 “전시장의 위치가 마침 옛날 조선시대 가장 화려한 미술문화의 꽃을 피웠던 도화서ㆍ도화원의 특별한 기운이 감도는 곳이란 점에 감회가 새롭다"며 "역사적으로 훌륭한 예술가들의 터전이었던 전통을 현대사회에 새롭게 현현할 수 있도록, 한국 현대미술의 역량을 고취시킬 수 있는 전시들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전시제목 ‘목인석심(木人石心)’은 ‘나무나 돌처럼 마음이 굳고, 의지가 강하여 세속에 휩쓸리지 않는 사람’이란 옛 사자성어에서 차용했다.
전시를 기획한 김윤섭 미술평론가(한국미술경영연구소장)는 "전시 타이틀은 나무뿌리와 같은 굳은 의지와 바위와 같은 숭고한 인내심’을 필요로 하는 예술가의 길의 비유한 것”이라며, “이번 중견 초대작가의 작품들을 통해 한국 현대미술 중견작가의 연륜과 깊이가 돋보이는 통찰력을 느껴볼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작가 박항률은 특유의 파스텔 톤이 지닌 부드러움으로 전하는 명상적인 면모가 일품이다. 마치 한 가지 화두를 잡고 참선에 든 어느 수행자가 맞이한 새벽 아침의 정갈함이 풍겨난다.
석철주 작가는 일관되게 ‘신몽유도원도’라는 동일한 제목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는 제목대로 안견의 ‘몽유도원도’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시리즈이다. 지워나가는 독창적인 필법으로 구현해낸 ‘심상풍경의 이상향’인 셈이다.
이석주 작가는 ‘사유적 공간’이란 제목처럼, 이성과 감성이 교차하는 경계를 포착한다. 무한히 질주할 것 같은 백마(白馬)와 인간적 사고의 틀을 정립해온 고서(古書)를 대비시켜 묘한 긴장감을 유발시킨 작품이 눈길을 끈다.
줄곧 ‘식물학’이란 제목을 고수해옥 있는 황주리 작가는 '문학적인 일상의 일기’를 보여준다. 마치 제각각의 식물줄기마다 독립된 생명력을 지녔듯, 그 식물의 창에 비친 인간세상사는 서로 다른 사연을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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