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종료-성과②]정유라-'국민 공분' 입시 특혜 의혹 규명

기사등록 2017/02/27 11:51:52

특검, 수사 초반 정유라 체포영장 발부 등 수사력 집중
 '정유라 특혜' 최경희 전 총장 등 5명 구속·구속기소

【서울=뉴시스】오제일 기자 = 최순실(61·구속기소)씨 딸 정유라(21)씨가 교육 과정에서 받은 온갖 특혜는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를 폭발시킨 진앙으로 꼽힌다. 박영수(65·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은 국민들 분노를 달래주듯 주요 혐의자들을 구속하며 성과를 냈다.

 27일 특검팀에 따르면 정씨는 아시안게임에서 획득한 금메달을 목에 걸고 이화여대 입학 면접에 참여했다. 규정에 어긋나는 일이었으며 이대는 면접 대상자 21명 중 유독 정씨에게만 소지품 지참을 허용했다. 이후 정씨는 학교에 거의 출석하지 않고 시험을 치르지 않았음에도 학점을 받으면서 대학생활을 누렸다.

 출범 초반 수사 동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던 특검팀은 정씨의 이대 입학 및 학사 특혜 의혹에 주목했다. 온갖 특혜를 받은 정씨는 '돈도 실력'이라는 글을 SNS에 게재한 사실이 알려지며 전국의 수많은 학생 및 학부모들의 공분을 사고 있는 상태였다.

 이에 특검팀은 공식 수사일 첫날 브리핑을 통해 정씨에 대해 업무방해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받고, 여권무효화 조치에 나섰다고 공표함으로써 여론을 끌어안는 데 성공했다.

 이후 국외에 머물며 입국하고 있지 않는 정씨를 상대로 지명수배, 인터폴 적색 수배 등을 이어가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최경희(55) 전 이화여대 총장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해 물증 확보 작업에도 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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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검팀 수사는 정씨가 지난 1월2일 덴마크 현지에서 체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급물살을 타는 듯했다. 자진 귀국 설득, 범죄인인도청구 등 정씨를 국내에 데려오기 위한 온갖 조치를 취함과 동시에 정씨에게 특혜를 준 이들 신병을 속속 확보했다.

 하지만 덴마크 현지 조사가 늦어지며 정씨 송환은 기약 없이 밀렸다. 현재 덴마크 검찰은 정씨 구금 기간을 3월22일까지 연장하고 송환 결정을 위한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 기간 내에 덴마크 검찰이 송환 결정을 내리더라도 정씨가 이에 불복할 경우 추가로 법원 판단을 받아야 하는 만큼, 국내 송환까지는 수개월이 더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특검팀은 그간 구속한 이대 관계자 조사 내용을 토대로 정씨 조사 없이도 혐의 입증이 가능하다고 본다. 정씨 이대 특혜 의혹과 관련해서는 최 전 총장을 비롯해 김경숙(62) 전 신산업융합대학장, 류철균(51·필명 이인화) 교수, 이인성(54) 교수, 남궁곤(56) 전 이대 입학처장 등이 구속되거나 구속된 상태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특검팀은 최 전 총장이 정씨에 대한 각종 특혜 과정을 승인하고, 이를 김 전 학장과 남 전 처장 등이 주도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 이 대가로 이대가 정부로부터 각종 연구 사업 등을 수주하지 않았겠냐는 것이 특검팀 의심이다.

 이와 관련 특검팀은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등을 소환 조사하며 정부 차원에서 이대에 각종 특혜를 제공했는지 등도 확인했다. 조사 결과는 최씨의 공소장에 추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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