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콥트기독교도, IS 테러로 시나이서 대거 피난

기사등록 2017/02/27 08:22:04

【AP/뉴시스】= 이집트의 북부 시나이에서 IS의 기독교도 테러를 피해 이스말리아로 피난 온 한 남성이 26일 현지에서 살해당한 기독교 사제의 사진 옆에 앉아있는 모습이 깨어진 거울에 비쳐있다.  26일 현재 나흘째 연속 피난행렬이 이어지면서 소수를 보호하지 못하고 있는 이집트 정부에 대한 비난도 쇄도하고 있다.    
【AP/뉴시스】= 이집트의 북부 시나이에서 IS의 기독교도 테러를 피해 이스말리아로 피난 온 한 남성이 26일 현지에서 살해당한 기독교 사제의 사진 옆에 앉아있는 모습이 깨어진 거울에 비쳐있다.  26일 현재 나흘째 연속 피난행렬이 이어지면서 소수를 보호하지 못하고 있는 이집트 정부에 대한 비난도 쇄도하고 있다.  
【이스말리아(이집트) = AP/뉴시스】차의영 기자 =  이집트의 분쟁지역인 시나이북부에 사는 기독교도인 사이드 사메 아델 파우지(35)는 IS 테러부대가 삼촌의 집에 들이닥쳐 삼촌과 그 아들의 머리를 쏘아 사살한 뒤 집을 약탈하고 불태운 이후로 그 지역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그는 배관 파이프판매업을 하고 있던 시나이반도의 엘 아리시를 떠나서 수에즈 운하의 도시 이스말리아로 달아났으며 수천명의 다른  기독교도들도 최근의 테러를 피해 지난 주에 이곳으로 피난했다.

 이슬람국가(IS)의 이집트 내 조직은 지난 20일 새 자살폭탄 장면의 비디오를 공개하면서 이집트 기독교 신자들을 하나도 남김없이 죽이겠다고 협박했다.  

  지난해 12월 한 자살 폭탄 공격자가 기독교 교회에서 자폭하는 광경을 담은 이 동영상의 남성 자폭자는 카이로의 한 교회에서 대부분이 여성인 30명 정도의 신도들을 살해했다.

 이번에 남편과 아들을 잃은 와파 파우지는 "그들은 기독교도의 피에 굶주려있다.  한 명의 기독교도도 살려두지 않겠다고 말했고 이슬람국가를 건설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집트의 콥트 기독교 신도들은 인구의 1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2013년 군부가 이슬람주의 대통령을 축출한 뒤 무슬림 극단주의 세력들은 이 콥틱 소수계를 타깃으로 한 공격을 이전보다 훨씬 빈번하게 행해오고 있다.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의 정부는 최근 1주일 새 7명이 희생될 정도로 빈발하고 있는 IS의 테러를 막고 이들의 만행이 국토의 중심부에까지 이르지 않도록 고심하고 있다.  기독교도들은 군장성에서 쿠데타로 대통령이 된 엘시시를 지지해왔으며  테러집단은 이를 기독교도에 대한 공격의 구실로 삼고 있다.

  기독교도들의 엑소더스가 나흘째 이어진 26일까지 이미 알라리시에서 탈출한 가족들이 100가구가 넘는다고 시내 복음교회의 한 직원이 말했다.  피난민들은 겁에 질린 채 각지의 교회에서 답지한 구호품들에 의해 연명하고 있는 상황이다.

 새로 도착하는 피난민들은 정부가 제공하는 대피시설이나 민간인들의 개인 집에 기거하고 있다. 

 '아랍의 봄' 봉기가 일어난 2011년 이전에 시나이 북부에 살고 있던 기독교도는 약 5000명에 달했지만 지금은 1000명 이내로 줄어든 것으로 기독교 목사들과 주민들은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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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콥트기독교도, IS 테러로 시나이서 대거 피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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