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왕좌왕 바른정당…위기감 지속

기사등록 2017/02/27 06:23:00

【서울=뉴시스】홍세희 기자 = 바른정당이 26일 창당 한 달을 맞이했지만 지지율 하락, 정체성 혼란 등으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바른정당은 중앙당 창당 직전 10% 초반대 지지율을 보이기도 했지만 창당 직후 지지율이 조금씩 하락하더니 최근에는 원내 5당인 정의당과 지지율 최하위 자리를 다투는 굴욕을 맛보고 있다.

 당내 대선 주자인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의 지지율도 미미하긴 마찬가지다.

 여기에다 두 후보가 사사건건 부딪히며 파열음을 내고있어 당지지율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 의원과 남 지사는 보수후보 단일화를 놓고 신경전을 벌인데 이어 최근에는 자신에게 유리한 '경선 룰'을 마련하기 위해 으르렁 대고 있다.

 바른정당이 창당 한 달만에 이같은 위기에 봉착한 것은 초반에 당 정체성을 제대로 확립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또 다른 정당보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입당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2차 탈당 설득 작업에 미온적이었다는 분석도 있다.

 당내 일부 의원들은 바른정당 창당 직후 개혁보수정당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는 1호 법안이나 당론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선거연령 18세 인하에 대한 입장을 하루만에 뒤집은 것이 단적인 '실수'라고 지적한다.

 당 핵심 관계자는 "선거연령 18세 법안은 어차피 우리 주도로 통과시킬 수 있는 법안도 아니었다. 자유한국당과는 다르다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사안이었는데 일부 의원들의 반대로 이를 하루 만에 없던일로 만들어 버리니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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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전국 정당을 꾸리기 위해 당 주요 핵심 인사들이 창당 작업에만 '올인'한 것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창당 초 확고한 정체성을 보여주기 위한 메시지, 정책 등도 함께 준비했어야 했는데 이 부분이 여실히 부족했다는 것이다.

 또다른 당 관계자는 "전국 정당 창당 작업이 생각보다 어려웠다. 너무 할 게 많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창당 작업과 대국민 홍보를 투트랙으로 준비했어야 하는데 너무 창당 작업에만 매진했다. 그 사이 국민들의 관심은 멀어져만 갔다"고 토로했다.

 특히 입당을 기대했던 반 전 총장이 불출마를 선언한 후 자유한국당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지지율 상승과 태극기 집회로 대표되는 보수성향 지지자들을 등에 업고 각종 현안에 대한 목소리를 내는 동안에도 바른정당은 어떠한 이슈도 선점하지 못했다.

 이와중에 장제원 의원 아들의 성매매 시도 정황 의혹이 불거지면서 당으로선 악재만 거듭 만나게 됐다.

 한편 당내 대선주자들은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수 만은 없지 않느냐"며 정책 공약을 잇따라 내놓고 있지만 파괴력은 전혀 없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모병제 도입, 사교육 철폐, 육아휴직 3년 연장, 보육수당 및 아동수당 인상 등의 공약이 '포퓰리즘' 아니냐는 지적도 내놓고 있다.

 이와함께 남 지사가 청와대 폐지검토 주장을 내놓은 것도 논란을 부르고 있다. 바른정당의 앞날이 험난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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