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일 정상회담서 전통적 외교정책 따라" …미 전문가들 긍정평가

기사등록 2017/02/13 11:29:15

【팜비치=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라라고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함께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비판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2017.02.12
【팜비치=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라라고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함께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비판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2017.02.12
"미·일 공동성명,현실적 외교정책 관련 첫번째 잽(job)"
 "아직까지는 아태정책 합리적…지속여부 지켜봐야" 

【서울=뉴시스】이현미 기자= 미국과 일본 정상회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전통적인 외교정책을 따른 합리적인 행보였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13일(현지시간) “4시간 이상의 친밀한 골프 여행, 호화로운 토요일 저녁 식사, 예상치 않았던 북한의 미사일 관련 공동성명 등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이틀간 정상회담에서 논란이 없었던 점은 주목할하다”고 평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좌충우돌형인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대통령선거 과정에서 아시아, 특히 중국에 대해 했던 문제성 발언들과 달리 취임 후 3주 동안 외교문제와 관련해선 전통적인 미 외교정책에 따르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FT는 베테랑 아시아 전문가들이 트럼프와 아베의 정상회담에 대해 조심스럽게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면서, 트럼프 정부의 한국에 대한 절제된 최근 발언에 이어 미일 정상의 새로운 관계로 볼 때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정책이 전임자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조지 W 부시 전 정권 당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이었던 마이클 그린은 FT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정부가 아베 총리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신속하게 공동성명을 낸 것에 대해 “백악관이 현실적인 외교정책과 관련해 날린 첫 번째 잽(jab)˚이라고 했다.

 그는 “지금까지 우리는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과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으로부터 매우 합리적인 것들을 듣고 있다”고 강조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아시아 담당 선임고문이었던 에반 메데이로스는 “이제 트럼프 대통령이 아시아에서 상황을 생각할 때 기대할 수 있는 일을 말하고 있다”면서 "이것이 지속될지 여부는 기다려 봐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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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뉴시스】10일 미 백악관에서 열린 미일 정상회담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오른쪽)과 아베 신조 총리가 취재진에 요청에 따라 악수하고 있다. 약 19초 동안 이어졌던 두 정상의 악수는 '어색한 악수'로 화제가 됐다. 2017.02.12
 그는 “어쨌든 아시아 정책을 위해서는 좋은 한 주인 것만은 분명하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 총리와 집권 초기에 만났고, 중국에 대한 올바른 움직임을 보였으며,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신속하고 공개적으로 반응한 것은 모두 잘한 일”이라고 했다.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과 한국을 향해 미국의 국방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미군 철수 가능성을 경고했고, 호전적인 북한과 싸우기 위해 핵무기 개발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당시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 문제를 어떻게 다루느냐는 트럼프 대통령의 가장 직접적인 도전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아태 지역 관련 발언 수위를 조절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백악관에서 아베 총리와 회담을 통해 미일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북한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 일본 안보 우려를 상당히 불식시켰다. 그는  “우리는 수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으며 양자간 협력은 필수적”이라면서 “우리는 이 지역에 있는 많은 사람들의 공동 이익을 증진시키기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이며,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은 우선 순위가 매우 매우 높다(very very high priority)"고 강조했다.

 FT는 최근 백악관 NSC가 북한의 위협을 다루기 위해 대북정책에 대한 포괄적인 검토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일부 대북정책 전문가들은 미국이 북한의 핵시설에 대한 선제 공격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

 그러나 워싱턴에 있는 대부분의 아시아 전문가들은 미국이 대북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중국으로부터 더 많은 도움이 필요할 것이라는데 동의한다. 북한과 경제 및 금융 교류가 가장 활발한 중국은 북한 정권을 압박할 수 있지만, 그 정권이 갑자기 붕괴해 대규모 난민을 발생하는 것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

 메데이로스는 “선거 캠페인 기간 동안 논의된 좀 더 급진적인 접근 방식은 아직 실현되지 않았다”면서 “앞으로 큰 도전이 있으며 그들(트럼프 행정부)이 군사력, 외교, 경제 중에서 어떤 수단을 사용할지 접근방식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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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일 정상회담서 전통적 외교정책 따라" …미 전문가들 긍정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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