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테르테, 미군 탄약창 건설 비난…"방위협정 파기" 경고

기사등록 2017/01/30 12:37:19

【마닐라=신화/뉴시스】이재준 기자 = 작년 6월 취임 이래 미국과 갈등을 빚어온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30일 미국이 자국 안에 탄약을 보관하기 위해 시설을 건설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양국간 방위협정을 파기하겠다고 경고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자정 직후 대통령궁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이 필리핀 영토 내에 실제로 '항구적인 (군사)시설물을 짓는다면 상호 방위협정을 무효화하겠다고 엄포를 놓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미국에 대해 대립각을 새웠다.

 그는 "내가 걱정하는 건 미국이 무기고를 만들어 지금 필리핀의 팔라완과 카가반 데 오로, 팜팡가에 무기를 반입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두테르테는 미군의 필리핀 주둔 근거인 방문군 지위협정(VFA)에는 필리핀 영토에 항구적인 시설을 설치하지 않도록 명기했다며 "미군에 분명히 경고한다. 그런 일을 하지 말라. 나는 결코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명했다.

 그는 "무기고에 다른 명칭을 붙였다고 해도 무기고는 무기고다. 이는 법으로 금지됐으며 협정으로도 불허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두테르테는 무기고를 건설해 탄약을 비치하는 것이 필리핀과 국민을 위험하게 만들며 필리핀이 공격을 당하는 도화선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주 델핀 로렌자나 필리핀 국방장관은 미군이 필리핀 내 기지에서 올들어 시설물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로렌자나 장관은 "미군의 관련 공사가 양국이 2014년 체결한 방위협력확대협정(EDCA)에 따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두테르테, 미군 탄약창 건설 비난…"방위협정 파기" 경고

기사등록 2017/01/30 12:37:19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

기사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