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압류했던 싱가포르 장갑차 9대 반환키로

기사등록 2017/01/25 01:02:17

【홍콩=AP/뉴시스】홍콩이 지난 해 11월 압류한 싱가포르군 장갑차 9대를 반환할 예정이라고 24일(현지시간) 싱가포르 관리들이 밝혔다. 사진은 지난 2016년 11월24일 홍콩 컨테이너 터미널에 압류된 싱가포르의 테렉스 공수 장갑차(ICV) 9대의 모습.  2017.01.25.
【홍콩=AP/뉴시스】홍콩이 지난 해 11월 압류한 싱가포르군 장갑차 9대를 반환할 예정이라고 24일(현지시간) 싱가포르 관리들이 밝혔다. 사진은 지난 2016년 11월24일 홍콩 컨테이너 터미널에 압류된 싱가포르의 테렉스 공수 장갑차(ICV) 9대의 모습. 2017.01.25.
【싱가포르=AP/뉴시스】최희정 기자 = 홍콩에서 지난 해 11월 압류된 싱가포르군 장갑차 9대를 반환받을 예정이라고 24일(현지시간) 싱가포르 관리들이 밝혔다.

 싱가포르 외무부는 “리셴룽(李顯龍) 총리가 렁춘잉(梁振英) 홍콩 행정장관(행정 수반)으로부터 ‘홍콩이 테렉스 공수 장갑차(ICV) 및 다른 장비에 대한 조사를 끝내고 이를 싱가포르 정부에 보내주기로 했다’는 내용의 서한을 받았다”고 밝혔다.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이는 긍정적인 결과”라며 “리 총리가 문제를 해결하도록 홍콩이 협력한 데 대해 감사를 표했다”고 전했다.

 이날 홍콩 세관 및 소비세국 국장인 로이 탕은 “압류는 홍콩법을 위반한 것으로 의심되는 행위 결과”라며 “당국의 조사가 마무리됐으며 형사소추가 진행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홍콩 세관은 지난해 11월23일 싱가포르로 향하던 화물선이 콰이충(葵涌) 화물터미널에 도착하자 선박에서 테렉스 공수 장갑차 9대 및 관련 장비들을 압류했다. 이 장갑차들은 대만에서 군사훈련을 마친 뒤 싱가포르로 되돌아 가는 중이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장갑차 압류를 통해 대만과 오랜 군사협력 관계를 유지해온 싱가포르에 불편한 심경을 표출한 것으로 분석했다.

 해당 사건 이후 싱가포르는 홍콩 세관 당국과 반환 문제를 논의하는 한편, 리 총리가 렁 행정장관에게 압류 해제를 요구하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으나 진전된 것은 없었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들어 모든 국가들이 홍콩과 중국의 법을 따라야 한다는 입장을 반복적으로 강조해왔다.

 이달 초 응 엥 헨 싱가포르 국방부 장관은 홍콩 세관에 억류된 장갑차는 국제법 보호를 받는 싱가포르 정부의 자산이라며, “주권면책 원칙에 따라 한 국가에 귀속된 자산은 압류나 몰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원칙은 국제법은 물론 중국의 특별행정구역인 홍콩 법률에서도 자리를 잡은 원칙이다”며 “싱가포르 정부는 이에 의거해 장갑차에 대한 우리의 주권을 주장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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