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노승권 1차장 "특수본 185명 투입, 최선의 노력 다했다"

기사등록 2016/12/11 19:08:25

최종수정 2016/12/28 18:03:15

412명 조사·150곳 압수수색
 73명 계좌 추적·214명 통화내역 분석

【서울=뉴시스】나운채 기자 = 최순실(60)씨의 국정 농단 의혹 사건을 수사해온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 노승권 서울중앙지검 1차장은 11일 "비리의 실체를 규명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고 말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이날 김종(55)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과 조원동(60) 전 청와대 경제수석 등을 재판에 넘기면서 사실상 수사를 마무리했다.

 노 차장은 "검찰은 검사 44명 등 185명 규모의 특별수사본부를 구성해 총 412명을 조사했다"며 "150곳에 대한 압수수색, 73명의 계좌를 추적했고, 214명에 이르는 관련자 통화내역을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노 차장과의 일문일답.

 -특검에 자료 인계는

 "특수본은 최순실, 안종범, 정호성, 조원동 등에 대한 여러 가지 진술과 녹음파일, 업무수첩,청와대 내부 문건 등을 종합한 결과 이들의 재단출연 강요, 문건 유출, 대기업 인사 개입, 특정업체 일감 몰아주기 등 각종 범죄사실에 대통령이 공범관계에 있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 이들의 수사기록 및 증거자료를 특검에 인계했다"

 "제3자뇌물수수 의혹,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우병우 전 민정수석 등의 직권남용 및 직무유기 의혹, 정유라씨 관련 입시·학사비리 의혹, 차움병원 등 의료법 위반 관련 의혹 및 각종 고발 사건 등 관련 자료 전체를 특검에 인계했다"

 -안종범 전 수석 수첩은

 "안 전 수석 주거지와 청와대 등을 압수수색하면서 업무용 포켓수첩 17권을 압수했다. 작성일자는 2015년 1월부터 2016년 10월까지 작성됐다. 한 권당 30쪽 정도로 17권 합계로 하면 510쪽 정도 된다. 안 전 수석이 수첩에 (내용을)적는 방법이 특이한데 앞쪽에는 일상적인 회의내용을 적고, 뒤에서부터는 대통령 지시사항을 상세히 적는다. 안 전 수석은 모두 본인의 자필임을 인정하고 있다. 글씨가 그렇게 정자체가 아니라 해석이 필요하지만 본인이 모두 인정하고 있다"

 -정호성 전 비서관 녹음파일은

 "10월29일 정 전 비서관 집에서 모바일 기기를 총 9대를 압수했다. 압수된 9대 모바일 기기에서 녹음파일 총 236개를 복구했다. 이중 대통령(박근혜) 취임 전에 녹음된 파일이 224개고, 35시간 정도 분량이다. 정 전 비서관과 최씨와의 대화는 그 중 3개고, 47분51초 정도 분량이다. 정 전 비서관과 최씨, 박 대통령 3자간의 대화는 11개 정도 있고 약 5시간9분39초 분량이다. 대통령이 등장하는 녹음파일에는 대통령 취임식 관련 취임사 준비하는 내용들이다"

 "대통령 취임 이후 녹음파일은 12개다. 총 28분 정도 된다. 12개 중 8개가 정 전 비서관과 최씨와의 대화내용이다. 주된 내용은 정 전 비서관이 최씨에게 문건을 넘겨주면 최씨가 자신의 의견을 얘기하는 것이다. 정 전 비서관과 대통령과의 대화내용은 4개로 주로 업무 지시를 받는 내용이다"

 -정 전 비서관의 문건 유출은 어떻게 이뤄졌나

 "정 전 비서관과 최씨가 서로 해당 메일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공유한다. 공유하면서 청와대 문건을 이 메일 계정으로 전송하고 받는 방법을 주로 사용했다. 정 전 비서관은 메일을 보낸 뒤 휴대전화 문자로 (최씨에게)'보냈습니다'라고 알려준다"

 -문건유출의 기간은 언제부터 언제까지인가

 "2012년 11월20일부터 2014년 12월9일. 2년 정도다. 이 기간 중에 정 전 비서관이 최씨에게 이메일로 계속 자료를 보내준다. 그 뒤 문자를 보낸 게 237회로, 237회 정도 문건을 보낸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2013년 2월부터 2014년 12월까지 기간인데 정 전 비서관과 최씨가 총 895회 통화를 한다. 문자는 1197회 정도 빈번하게 주고 받는다"

 -유출된 문건은 무엇인가

 "초대 장·차관 등 고위직 인사 인선 자료와 발표 전 가안. 외교안보사항 관련 기밀 문건. 대통령 일정표. 국가정책추진계획 등이 포함된 대통령 업무보고서 및 대통령 말씀자료 등 총 180건이다"

 -문건 확보는 어떻게 했나

 "지난 10월26일 최씨 주거지를 압수수색해 외장하드를 확보했다. 이곳에 문건 119건 있었고, 10월28일 케이스포츠 관계자 압수수색에서 대통령 멕시코 순방 일정안 등 5건, 더블루케이 직원으로부터 대통령 해외순방 관련 자료 1건 임의제출, 10월24일 JTBC로부터 받은 태블릿 PC에서 50건, TV조선이 임의제출한 자료 5건 등 총 180건이다"

 -JTBC의 태블릿 PC 입수 경위는

 "지난 10월18일 몇몇 언론사 기자들이 더블루케이 사무실을 찾아갔지만 당시 문이 잠겨있었고 관리인이 열어주지 못했다. 이후 JTBC 기자가 방문했는데 관리인이 문을 열어줘 사무실에 들어갔다. 더블루케이가 9월3일 이사를 했는데 일부 가져가지 못한 물건이 있었다. 그 물건들 중 태블릿 PC가 있었다. 10월20일 JTBC 기자가 다시 사무실을 방문해 이 태블릿PC를 입수한다. 그리고 10월24일 검찰이 태블릿PC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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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블릿PC 소유자는 최씨가 맞나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최씨 것이 맞다. 최씨는 지난 2012년 7월14일부터 29일까지, 2013년 7월28일부터 8월7일까지 독일로 두 번 간다. 이 태블릿PC에 독일 국제전화 로밍 안내 등 문자가 저장이 된다. 심지어는 2012년 7월15일 이 태블릿PC서 문자메시지가 발송된 것도 있다. 내용은 '잘 도착했어, 다음주 초에 이 팀하고 빨리 시작해'라는 내용으로 사무실 직원한테 보낸 것이다"

 "최씨는 2012년 8월14일부터 16일까지 2박3일 제주로 간다. 이중 8월15일 태블릿PC가 사용된 장소를 확인해보니 장시호가 갖고 있는 빌라와 아주 인접한 위치다. 태블릿 PC 안에는 각종 사진들이 있는데 상세한 말씀을 못 드린다"

 -정호성 전 비서관이 보낸 문자도 있나

 "(태블릿 PC에) 정 전 비서관이 '보냈습니다'라고 보낸 문자 수신 내역도 있다. 정 전 비서관 발신기록과 대조해 본 결과 정확하다"

 -최순실 청와대 무단 출입 의혹은 밝혀졌나

 "지난 2013년 3월부터 11월 사이 최씨가 청와대 행정관 차량을 이용해 비표를 받는 등 절차를 생략하고 10여회 정도 청와대 출입한 것이 확인됐다. 초기에 들락날락했던 것 같고 그 뒤로는 정 전 비서관을 통한 것 같다"

 -차은택씨 청와대 출입은 확인했나

 "차씨 본인은 간 적 없다고 얘기하고, 검찰 수사결과 차씨 출입 내역은 확인이 안 된다"

 -최씨의 문화체육계 인사 개입 의혹도 확인했나

 "차씨가 최씨에게 본인이 아는 송성각 전 콘텐츠진흥원장 등을 추천한다. 이후 그 사람들이 모두 그 자리에 임명된다. 구체적 인사 경위 등은 특검에 인계했다"

 -더블루케이·플레이그라운드는 최씨 회사인가

 "더블루케이와 플레이그라운드 등이 설립될 당시 설립자본금이 1억원이다. 최씨가 이를 전부 납부한다. 실제 운영하면서 의사결정도 본인이 한다. 1인 회사로 만들면 이상하니 지분만 바꿔놓았다"

 -우 전 수석 장모 골프모임 관련 의혹은

 "특검에 인계했기 때문에 특검 수사를 앞두고 답변드리기 적절치 않다"

 -정 전 비서관과 최씨 문자·통화내역 외에 최씨가 이재만·안봉근 전 비서관, 대통령과 직접 한 것은

 "확인되지 않는다. 대통령과 통화내역도 확인 안 된다"

 -우 전 수석 부르지 않은 이유는 무엇이었나

 "특검에 인계했다"

 -어려운 사건 끝난 것에 대한 소회를 밝혀달라

 "수사팀은 법과 양심에 따라 최선을 다해 수사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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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노승권 1차장 "특수본 185명 투입, 최선의 노력 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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