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승모 기자 = 지난 9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청구서를 접수한 헌법재판소가 본격적인 심리에 착수했다. 박한철 헌재소장과 주심을 맡은 강일원 재판관은 주말에도 출근해 재판 준비에 나섰다.
11일 오전 10시45분께 헌재에 출근한 박 헌재소장은 '주심 재판관과 (사건을) 의논할 예정이냐'는 등의 취재진 질문에 일절 대답하지 않고 집무실로 향했다.
특히 박 헌재소장은 굳은 표정으로 경호원에 둘러싸여 빠르게 청사 안으로 들어가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을 준비하는 헌재의 무거운 분위기를 그대로 드러냈다.
강 재판관은 기자들에게 "아직 기록을 제대로 못 봐서 마저 기록도 보고 자료도 정리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다만 강 재판관은 '탄핵심판 사건에 대해 주안점을 두는 부분이 있느냐'는 질문에 "사건 내용에 대해 여기서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강 재판관은 "(취재진이) 지금 궁금해하는 사안들이 많을 텐데 저 역시 궁금하기 때문에 오늘 다 정리할 생각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 일요일이어서 따로 (재판관)회의는 없을 것 같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헌재는 이날 자료검토 등을 거친 뒤 12일에는 오전 재판관회의를 통해 향후 일정 등을 준비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12일 재판관회의에서 헌재는 탄핵심판 관련 연구반 태스크포스(TF) 팀 구성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 TF는 국내외 선례나 판례, 법 이론 등을 수집, 검토하고 심리에 필요한 각종 실무 절차 등을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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