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날 기념식 '음울'…아이돌그룹 축하공연도 취소

기사등록 2016/10/21 12:07:56

최종수정 2016/12/28 17:48:52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이철성 경찰청장을 비롯한 간부들이 가슴에 '근조' 리본을 달고 2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 경찰기념공원을 참배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16.10.21.  suncho21@newiss.com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이철성 경찰청장을 비롯한 간부들이 가슴에 '근조' 리본을 달고 2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 경찰기념공원을 참배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16.10.21. [email protected]
기념식 식전행사 공연 취소
 지방청도 전면 취소 또는 축소

【서울=뉴시스】임종명 기자 = 경찰 조직의 생일을 맞아 21일 열린 '제71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은 예년과 달리 침체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경찰청은 이날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기념식을 열었다. 이철성 경찰청장을 비롯한 경찰관계자와 각계각층의 일반내빈 등 3000여명이 참석했다.

 기념식은 '국민과 함께하는 따뜻하고 믿음직한 경찰'을 주제로 국민의례, 경찰청장 인사말, 홍보영상물 상영, 유공자 포상, 치사, 축하공연, 경찰가 제창 순으로 진행됐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인사말을 통해 묵묵히 치안현장을 지키고 있는 일선 경찰관의 노고를 치하하고 반듯하고 깨끗한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경찰이 앞장 설 것을 다짐했다. 국민에게 늘 경찰에 힘이 되어줘 감사하다는 뜻도 전했다.

associate_pic2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20일 오전 서울 송파구 가락동 경찰병원 장례식장 5호실에 고 김창호 경위의 빈소가 마련됐다.  고 김창호 경위는 19일 오패산 터널 인근에서 폭행 사건 용의자가 쏜 사제 총을 맞고 숨졌다. 2016.10.20. [email protected]
 기념식에서는 총 397명이 포상의 영예를 안았다. 충북지방경찰청장인 박재진 치안감은 홍조근정훈장을, 대전대덕경찰서장 송정애 총경은 녹조근정훈장, 대전지방경찰청은 대통령 단체 표창을 수상했다.

 민간과의 협업 치안을 통해 안전한 나라를 만든다는 의미를 담아 치안협력단체 회원 30여명과 현직 경찰관 60명으로 이뤄진 '공동체 치안 합창단'의 합창 공연도 펼쳐졌다.

 하지만 지난 19일 오패산 터널 총격사건으로 숨진 고(故) 김창석 경감에 대한 애도 분위기가 행사장을 무겁게 짓눌렀다.

 이철성 경찰청장은인사말에서 "경찰의 날을 이틀 앞두고 안타깝게 순직한 고(故) 김창호 경감의 영전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경찰청은 본래 세종문화회관에서의 기념식 식전행사에 소녀 명창 송소희와 인기 여자 아이돌 그룹 등의 축하공연을 준비했었으나 이번 사건으로 취소했다.

associate_pic2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백남기 농민국가폭력 진상규명, 대통령 사죄, 경찰청장 사퇴! 살인경찰의 날’ 기자회견에서  한 참석자가 '살인경찰 처벌하라' 펼침막을 들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은 세종문화회관 계단 앞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경찰의 날 기념식에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다는 이유로 원천봉쇄 됐다. 2016.10.21.  [email protected]
 전국 지방경찰청과 일선 경찰서의 각종 행사도 취소·축소되는 등 최소화됐다.

 전북경찰청은 경찰의 날 행사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김 경감이 범죄와 싸우다 숨진 상황에서 행사를 개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애도의 마음을 전했다.

 경기남·북부청과 인천청은 기념식을 내부 행사롤 진행했다. 수상자 외에 외부 인사는 일절 초청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축하공연 및 다과회, 체육대회도 모두 취소한 상황이다.

 한 경찰 관계자는 "경찰의 날을 이틀 앞두고 순직한 김 경감을 두고 생일을 맞았다고 마냥 기뻐할 수가 없다"며 "김 경감 한 명의 일이 아닌 우리 경찰 모두의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백남기투쟁본부는 경찰의 날 기념식 시작 전인 이날 오전 9시55분 세종문화회관 앞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이 해야할 일은 축하나 자화자찬이 아니라 스스로에 대한 성찰"이라고 주장하며 농민 고(故) 백남기씨의 부검 시도를 중단하고 백씨를 숨지게 한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경찰의날 기념식 '음울'…아이돌그룹 축하공연도 취소

기사등록 2016/10/21 12:07:56 최초수정 2016/12/28 17:48:52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

기사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