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패산 총격범 성병대 "총격전 대비했다…암살 위협 느껴"

기사등록 2016/10/21 10:08:14

최종수정 2016/12/28 17:48:45

성병대 "부동산 사장 죽일 생각…집에서 가스 폭발로 암살될 수 있어"
 고 김창호 경감에 대해 "사인 의문 있어"
 경찰, 범인 얼굴 공개

【서울=뉴시스】심동준 기자 = 오패산터널 총격 혐의를 받고 있는 성병대(46)씨가 계획적 범행을 인정했다.

 성씨는 살인할 목적으로 총기를 직접 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암살 위협을 느꼈다고도 했다.

 성씨는 21일 오전 9시20분께 서울 강북경찰서에서 서울북부지법으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으러 가면서 "총격을 계획했다"고 말했다.

 그는 "총격전은 (사전에) 대비를 했다"며 "부동산 사장을 제가 죽일 생각을 했었다"고 밝혔다.

 이어 "(총을) 청계천 을지로에서 재료를 사서 만들었다"며 총기를 만든 경위를 설명했다. 성씨가 범행에 사용한 총은 나무로 만든 것으로 불을 붙여 쇠구슬 탄환을 쏘는 식으로 작동한다.

 성씨는 검은 뿔테안경을 쓰고 흰색 와이셔츠를 입고 경찰의 손에 이끌려 법원으로 향했다. 그는 기자들의 질문에 시종일관 자신의 주장만을 반복하며 이해할 수 없는 말을 하는 등 횡설수설하기도 했다. 목소리는 얇고 톤은 높았다.

 성씨는 범행 동기와 관련해 "부동산 사장이 저희 누나에게 소개해준 집에 가면 가스 폭발 사고로 제가 암살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그가 앞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주장했던 것과 유사한 진술로 피해망상적 성향을 시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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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씨는 또 숨진 김창호 경감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묻는 질문에 "사인은 의문이 있다"고 주장했다.

 성씨는 이날 오전 10시30분 서울북부지법 신현범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영장실질심사를 받는다.

 경찰은 20일 성씨에 대해 살인, 살인미수, 특수공무집행방해, 특정범죄자에대한보호관찰 및 전자장치부착등에관한법률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성씨는 19일 오후 6시45분께 서울 강북구 번동 오패산터널 입구 인근에서 총기를 발포해 김 경감을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성씨는 시민 2명을 각각 망치로 때리고 오발탄으로 상처 입힌 혐의도 있다. 성씨가 같은 날 착용하고 있던 전자발찌를 소지하고 있던 흉기를 이용해 훼손한 혐의도 함께 적용됐다.

 경찰 조사결과 성씨는 범행 당시 총기 17정, 폭발물 1개, 흉기 7개를 소지하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성씨를 상대로 자세한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이다. 경찰은 1차적으로 확보한 성씨의 진술을 토대로 피해자와 주변인을 추가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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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패산 총격범 성병대 "총격전 대비했다…암살 위협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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