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셀 미 국무 차관보, '결별선언' 필리핀에 급파

기사등록 2016/10/21 09:47:24

최종수정 2016/12/28 17:48:44

【베이징=신화/뉴시스】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일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악수하고 있다. 2016.10.20  
【베이징=신화/뉴시스】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일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악수하고 있다. 2016.10.20
【서울=뉴시스】신효령 기자 = 중국을 방문 중인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동맹국 역할을 해 온 미국과의 결별을 선언하자 미국 정부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필리핀 인콰이어러 등 외신에 따르면 미 국무부 존 커비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필리핀 정부로부터 양자 협력관계를 변경할지에 대해 공식적으로 요청받지 못했다"며 "두테르테 대통령의 미국 결별 선언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설명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양국의 상호방위협정 준수는 바위처럼 단단하다"며 "우리는 필리핀과의 동맹관계가 굳건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계속 진전시켜나갈 것이라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대니얼 러셀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를 필리핀에 급파하기로 했다. 커비 대변인은 "이번 주말, 러셀 차관보가 필리핀 정부 인사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눌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두테르테 대통령은 전날 필리핀 교민을 만난 자리에서 "이제 미국에 결별을 고할 때"라며 "더 이상 미국의 간섭은 없다. 더 이상 미국의 군사훈련도 없다"고 말했다. 70년 전통 우방인 미국을 향해 날선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나는 더 이상 미국을 방문하지 않을 것이다. 미국에 가면 우리는 그저 모욕이나 당하고 말 것"이라고 했다.

 미국은 1946년 이후 필리핀의 가장 가까운 동맹국 역할을 해 온 나라다. 두 나라는 공식적으로 상호방위조약을 맺고 있다. 2014년 방위협력확대협정(EDCA)을 체결하기도 했다. 필리핀 현지 군부대에 미군 병력과 군함, 전투기의 일시적인 기지 사용을 허용하는 등 군사협력을 대폭 강화하는 것이 협정의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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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셀 미 국무 차관보, '결별선언' 필리핀에 급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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