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트럼프의 대선불복 발언, 미 민주주의 훼손"

기사등록 2016/10/21 08:31:44

최종수정 2016/12/28 17:48:43

【마이애미 가든스=AP/뉴시스】오애리 기자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의 대선 결과 불복 발언을 "미국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위험천만한 발언"으로 맹비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가든스에서 가진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 지원연설에서 "웃을 일이 아니다"며 "선거 통합성에 대해 의혹의 씨앗을 뿌리는 트럼프의 시도는 미국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트럼프가 "미국의 적들(에게 이로운) 일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트럼프가 하루 전 3차 TV토론에서 "(클린턴을) 애태우게 하겠다"며 대선 결과 불복을 시사하는 발언을 한 데 대해 "대통령 직에 부적한 인물임을 보여는 또다른 증거"라고 말했다. 또  "모든 공화당원, 전부는 아니더라도 대대수의 공화당원들은 이 나라에서 선거가 조작될 수없다는 점을 인정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자기가 하는 말이 진실인지 여부에 대해서 조차 걱정하지 않는다. 그가 걱정하는 것은 오로지 자신의 패배이다. 이는 그가 이 일(대통령 직)을 맡기 위한 자질이 진짜 없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오바마는 "트럼프는 미국 역사상 패배를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주장한 유일한 주요 정당 후보"라면서 "(트럼프의 발언은) 국민의 마음 속에 우리의 선거 합법성에 대한 의문의 씨앗을 뿌리려하고 우리의 민주주의를 훼손하려 하기 때문에 위험하다"고 말했다. 또 "당신(트럼프)은 우리 적들이 하는 짓을 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특히 오바마는 24일부터 플로리다주에서 시작되는 조기투표에 적극적으로 참여해달라고 독려했다. 그는 "우리가 이 선거에서 패배하는 유일한 경우는 투표에 참여하지 않는 것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오바마는 트럼프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마르코 루비오 플로리다 주지사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루비오는 공화당 대선경선과정에서 트럼프를 사기꾼으로 비판했지만, 경선 패배 후 트럼프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바있다. 최근 트럼프의 성추행 전력이 터졌을 때에도 루비오는 이에 대해 비판하면서도 트럼프 지지를 철회하지는 않았다.

 오바마는 루비오를 향해 "어떻게 자신이 사기꾼이라고 비판해놓고 그에게 투표하겠다는 건가"라면 "냉소주의의 극치(height of cynicism)"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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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트럼프의 대선불복 발언, 미 민주주의 훼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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