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10년내 화성여행 가능…식민지도 건설"

기사등록 2016/09/28 10:36:15

최종수정 2016/12/28 17:42:13

【서울=뉴시스】박상주 기자 =  민간우주항공업체인 스페이스엑스와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인 엘론 머스크가 화성에 '자체적으로 유지할 수있는 인간 식민지(a self-sustaining human colony)'를 건설하고 인간이 우주여행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미래 비전을 발표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의 27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멕시코 중서부 도시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국제천문총회에서 이르면 2025년까지 화성에 인간이 살 수있는 거주지를 건설하고 여행도 할 수 있는 대담한 구상을 발표했다. 그동안 공상과학영화 속에나 나오는 우주 여행이 현실로 다가오기 시작한 것이다.

 머스크가 이날 밝힌 스페이스X의 화성 식민지 건설 및 우주여행 계획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4년내 100~200명을 실어 나를 수 있는 새로운 우주선을 건조한다. 2018~2020년 사이 작은 드래곤2 우주선을 화성에 보내 테스트 임무를 수행토록 할 계획이다. 이 우주선의 이름은 잠정적으로 ‘금의 심장(Heart of Gold)’으로 붙여졌다. 머스크는 ‘금의 심장’을 2022년 쯤 시험 운항한 뒤 2024~2025년 사람을 싣고 화성 여행을 실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머스크는 “당장의 목표는 화성으로 안전하게 인간이 여행할 수 있는 우주선을 개발하는 일이다. 역사는 두 갈래길로 갈라질 수 있다. 하나는 인류가 지구상에만 머물다가 멸종하는 길이다. 또 다른 하나는 인류가 ‘다행성 종족(multi-planet species)’이 되는 것이다. 나는 다행성 종족으로 가는 길이 옳다고 여러분이 동의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우주선은 빈 연료탱크를 추가로 달고 궤도로 쏘아 올려 진다. 우주 궤도에서 빈 연료탱크에 메탄을 채운 뒤 화성을 향해 운항을 시작하게 된다는 구상이다. 화성 우주선은 재사용 가능한 추진 로켓으로 발사된다. 스페이스X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팰콘9 로켓과 유사하지만 훨씬 크게 만들어진다.

 머스크는 화성 여행과 관련해 “만일 모든 일이 원만하게 추진된다면 10년 안에 가능한 일”이라며 “그러나 큰 위험 요인들이 있다. 비용이 많이 드는 일이다. 성공하지 못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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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스크는 화성까지 가는 데 석 달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화성 우주선 티켓 값이 20만 달러(약 2억1880만 원) 정도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머스크는 자신이 화성 우주선 첫 탑승객이 될 것이냐는 질문에는 화성 여행을 하다가 죽을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자신은 자녀들이 성장하는 것을 보고 싶다는 말로 답을 대신했다.

 화성 여행 시스템 개발은 100억 달러(약 11조원)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머스크는 미국 정부와 민간인들이 투자에 동참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 우주항공국(NASA)도 스페이스X와는 별도로 화성 정복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스페이스X와 NASA가 화성 정복 경쟁을 벌일 경우 스페이스X가 승리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머스크는 화성 식민지는 원자력을 이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스페이스X의 우주선이 수천 척으로 늘어나는 시대가 올 것이며, 이를 이용해 태양계를 여행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상상했다.

 머스크의 이 같은 화성 프로그램은 발사대에서 주유를 하던 스페이스X 로켓이 폭발하는 사고가 일어난 지 한 달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발표된 것이다. 당시 머스크는 외계인이 발사대를 공격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지난 6월에는 스페이스X의 무인로켓 CRS-7이 발사 후 2분 만에 폭발하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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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10년내 화성여행 가능…식민지도 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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