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촌오거리 살인사건' 형사 자살…박준영 변호사 "안타깝다"

기사등록 2016/09/28 10:30:12

최종수정 2016/12/28 17:42:06

【익산=뉴시스】윤난슬 기자 = 지난 2000년 전북 익산에서 발생한 일명 '약촌오거리 살인사건'의 재심을 담당하고 있는 박준영 변호사는 28일 오전 당시 수사를 맡았던 박모(44) 경위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에 안타까움을 나타내며 애도를 표했다.    박 변호사는 이날 박 경위의 자살 소식이 전해진 직후 "마음이 너무 아프고 진심으로 안타깝게 생각합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고문 경찰의 사과를 바라고 잘못을 인정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사건에 관여된 사람들을 모두 부르기를 원했다"면서 "누가 잘못했다고 당장 특정을 못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여러 명을 증인으로 신청했지만 3명만 채택이 됐고 이중 1명은 이미 퇴직해서 당시 증인 신문에는 2명만 나온 것이다"라며 증인 신청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누군가 한 사람을 비난하기 위해서 증인 출석을 요구한 것은 아니다"라며 "책임은 함께 져야 한다고 생각했고, 함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를 바랬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약촌오거리 살인사건은 지난 2000년 전북 익산의 한 교차로에서 택시기사 유모(당시 42세)씨가 흉기에 수 차례 찔려 살해당한 사건으로 현장을 지나던 최모(당시 16세)군이 범인으로 지목됐다.  최군은 이 사건으로 항소심에서 징역 10년형을 선고받고 2010년 만기 출소했다.  이후 경찰의 강압과 구타, 증거 부실 등 수사 과정의 문제점이 발견되면서 최근 재심이 결정돼 광주고등법원에서 진행 중이다.    박 경위는 약촌오거리 살인사건을 담당했던 형사로 지난달 26일 열린 재심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사건에 대한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바 있다.  박 경위는 가족과 지인들에게 "재심이 열리고 많이 힘들었다. 죽어야 끝나나 보다"는 말을 자주 한 것으로 알려졌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약촌오거리 살인사건' 형사 자살…박준영 변호사 "안타깝다"

기사등록 2016/09/28 10:30:12 최초수정 2016/12/28 17:42:06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

기사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