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먹는 애물단지'···구미시 말 산업 '혈세 낭비' 논란

기사등록 2016/09/25 10:28:02

최종수정 2016/12/28 17:41:13

구미시 옥성면 선상동로에 있는 구미시승마장 전경. 시비 56억9400만원을 투입해 2011년 완공한 옥성 승마장은 매년 4억~7억원의 적자 행진을 하고 있다.
구미시 옥성면 선상동로에 있는 구미시승마장 전경. 시비 56억9400만원을 투입해 2011년 완공한 옥성 승마장은 매년 4억~7억원의 적자 행진을 하고 있다.
시비 57억원 들인 구미시승마장 누적 적자 25억원
 "민간승마장 죽이는 이용료 할인책만 남발" 불만도

【구미=뉴시스】김진호 기자 = 경북 구미시의 승마장이 매년 수억원의 혈세를 잡아먹는 애물단지로 전락해 특단의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25일 구미시에 따르면 농촌경제 활성화와 승마 저변인구 확대를 위해 2011년 시비 56억9400만원 등 총사업비 97억5000만원을 들여 옥성면 선상동리 일원 8만9800㎡에 구미시승마장을 조성했다.

 이곳에는 실내·외 마장을 비롯해 원형 마장, 워킹머신, 마사, 창고, 퇴비사, 클럽하우스, 본부석, 목초지 등을 갖췄다. 현재 보유중인 말은 보유마 36마리, 자마 6마리 등 총 42마리다.

 하지만 구미시의 당초 기대와는 달리 이용객은 연간 1만7000여 명을 정점으로 더 이상 늘지 않고 있다. 오히려 매년 조금씩 줄고 있다.

 실제 개장 이듬해인 2012년에 연인원 1만7597명이던 이용객은 2013년 1만7284명, 2014년 1만6411명, 작년에는 1만6387명으로 매년 감소 추세다.

 지난해 이용객은 2012년 대비 1210명이 감소한 수치다. 회원은 14명 뿐이다.

 이용객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매년 발생하는 적자도 수억원씩에 이른다.

 2011년 2억4400만원, 2012년 4억7000만원, 2013년 5억8100만원, 2014년 7억200만원, 작년에는 5억5600만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지난 5년간 누적 적자는 총 25억53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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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4억~7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돈 먹는 애물단지'로 전락한 구미시승마장의 마사에서 말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구미시승마장은 이용객 확보를 위해 대부분 요금을 민간시설보다 대폭 낮췄다.

 1회 기승료는 2만원(민간시설 3만원), 월 회원 이용료 30만원(민간시설 45만원), 자마 월 이용료 45만원(민간시설 60만원), 쿠폰 10장 18만원(민간시설 25만원)으로 민간시설보다 28~33% 가량 저렴하다.

 단체입장이나 인근 옥성자연휴양림 숙박객은 이용료의 50%까지 감면해 주는 등 민간시설보다 낮은 요금 정책을 내세우며 이용객 유치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저렴한 요금 및 할인책이 이용객 증가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구미지역에서 운영중인 민간승마장 7개소의 경영난을 가중시키는 역효과를 초래하고 있다는 비난마저 일고 있다.

 민간시설 승마장의 한 관계자는 "구미시의 저렴한 요금 정책이 이용객 증가로 이어지지도 못하면서 오히려 적자에 허덕이는 민간시설 승마장의 운영난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승마인구의 저변 확대라는 미명하에 민간인 승마장을 죽이는 꼴"이라고 반발했다.

 구미시 A의원은 "당시 적자투성이던 원예시설부지에 시 승마장을 조성하다보니 접근성이 크게 떨어져 지금은 특정 계층의 시민들만을 위한 승마장이 돼 버렸다"며 "단순히 낮은 요금만을 내세우기보다 고강도의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구미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공공승마장은 체육관이나 운동장과 같은 체육기반시설이기 때문에 현재 발생되고 있는 적자를 단순한 적자 개념으로 볼 수 없다"며 "이용료의 경우 시에서 운영하다 보니 민간시설보다 저렴한 정책을 취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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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먹는 애물단지'···구미시 말 산업 '혈세 낭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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