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종합]시즌 9차례 '컷탈락' 김예진, 생일날 첫 우승 감격

기사등록 2016/08/28 18:57:58

최종수정 2016/12/28 17:34:05

시즌 '톱10' 한 차례뿐·캐디 부친 벌타 딛고 하이원리조트 오픈 우승
 고진영 1번홀 통한의 쿼드러플 보기 등 10타 잃어  

【서울=뉴시스】오종택 기자 = 올 시즌 9차례나 컷 탈락하는 동안 '톱10'에 단 한 차례만 이름을 올렸던 김예진(21·요진건설)이 생일날 생애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우승을 향한 중요한 순간에 캐디를 맡은 아버지의 실수로 벌타를 받았지만 이를 잘 극복하고 가장 뜻 깊은 생일 선물을 스스로에게 안겼다.

 김예진은 28일 강원도 정선 하이원 컨트리클럽(파72·6634야드)에서 막을 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총 상금 8억원·우승상금 1억6000만원) 마지막날 버디 3개와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로 2오버파 74타를 쳤다.

 최종 합계 5언더파 283타를 기록한 김예진은 김해림(27·롯데)을 2타 차로 따돌리고 데뷔 후 첫 우승을 거머 쥐었다.

 김예진은 대회 마지막날인 이날 시즌 3승을 노리는 고진영(21·넵스)과 함께 챔피언조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1번홀(파4)을 보기로 출발했지만 고진영이 '쿼드러플 보기'를 범하면서 어부지리 단독 선두로 나섰다.

 이어 5번홀(파5)와 6번홀(파3)에서 연속 버디를 낚으며 선두를 굳건히 하는 듯 했으나 곧바로 7번홀(파4)에서 더블 보기로 흔들렸다.

 우승 문턱에서 최대 고비를 맞았다. 이 고비가 캐디를 맡은 아버지의 실수에서 비롯된 것이어서 더욱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었다.

 김예진이 7번홀 퍼트를 할 때 아버지가 우산을 씌어주는 바람에 2벌타를 받았기 때문이다.

 그 사이 김해림이 버디 2개를 성공해 1타 차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우승에 대한 열망이 강했던 김예진은 마음을 다잡고 11번홀(파5)에서 1타를 줄이며 한 숨을 돌렸다. 이후 보기가 있었지만 김해림이 연속 보기로 뒷걸음질치며 여유 있게 우승을 확정했다.

 김예진은 지난해 투어에 데뷔해 7월 초정탄산수 용평리조트 오픈에서 준우승 한 것이 개인 최고 성적이다. 데뷔 첫 해 시즌 상금 순위 20위(2억4800만원)에 올라 성장이 기대되는 선수였다.

 올 시즌 2년차 징크스에 시달리며 부진을 거듭했다. 이번 대회 전까지 22개 대회에 참가했지만 무려 9개 대회에서 컷탈락의 아픔을 겪었다.

 지난 4월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6위에 오른 것이 유일한 '톱10'이자 시즌 최고 성적일 정도로 성적이 따라주지 않았다.

 첫 날 1언더파로 공동 26위로 출발하며 우승을 기대하기 어려워보였다. 하지만 2라운드에서 4타를 줄이며 공동 2위로 뛰어 올랐고, 3라운드를 마치고는 공동 선두까지 치고 나서며 생애 첫 우승을 기대케했다.

 대회 기간 내내 강한 비바람이 계속됐고, 뚝 떨어진 기온 탓에 선수들은 힘든 여건 속에 경기해야 했다. 최종일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는 3명에 불과했다. 대회를 마치고도 언더파 선수는 7명이었다.

 모든 선수가 고전한 가운데 5언더파라는 성적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날 생일을 맞은 김예진은 기쁨이 배가 됐다.

 김예진은 우승 후 인터뷰에서 "(벌타를 받고) 아빠가 너무 미안해하셨다. 라운드 시 아빠가 원래 잘 웃고 힘을 주시는 편인데 너무 미안해 하시며 눈도 안 마주치시더라"라며 "남은 경기를 더 독하게 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생애 첫 우승을 생일 날 하게 해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린다"며 "동생도 골프를 하는데 슬럼프가 온 상황이다. 누나가 해내는 것을 보고 동생도 이겨냈으면 좋겠다"고 가족에 대한 사랑을 드러냈다.

 공동 선두를 달리던 고진영은 이날 1번홀(파4)에서 '쿼드러블 보기'를 범하며 순위가 곤두박질쳤다. 이후에도 버디 없이 보기 4개와 더블보기 1개로 무려 10타를 잃으며 시즌 3승 기회를 스스로 날렸다.

 김해림은 3언더파 285타로 2위에 올랐고, 김보경(20·요진건설)이 이날만 3타를 줄이며 2언더파 286타로 3위를 차지했다.

 안송이(26·KB금융그룹), 이승현(25·NH투자증권), 김민선(21·CJ오쇼핑), 김혜윤(27·비씨카드)이 1언더파로 공동 4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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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종합]시즌 9차례 '컷탈락' 김예진, 생일날 첫 우승 감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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