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왜 반대하는지 모르겠다"…민방위기본법 위반 소지
"GTX 운영되면 동탄서 삼성역 20분" 구 홍보성 발언도
"민방위 교육 해달라" 참석자 항의에 "방해 되니 나가세요"
지난해엔 교육장서 서울시 공개 비판해 참석자와 말싸움
【서울=뉴시스】김현섭 박영주 기자 = 신연희 서울 강남구청장이 민방위 교육장에서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주장하는가 하면 구 홍보성 발언을 해 참석자가 항의하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 20일 강남구민회관에서 열린 민방위 교육 참석자 등에 따르면 이날 신 구청장은 단상에 올라 "현재 바깥에서 사드 배치를 놓고 잡음이 많다. 사드는 국가 안보를 위한 건데 반대하는 사람들은 왜 반대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사드 배치 문제에 대한 일반론을 넘어 사실상 '찬성 의사'를 피력한 것이다.
민방위기본법(제31조)에서는 '민방위대는 편성된 조직체로서 정치 운동에 관여할 수 없다'고 돼 있다. 사드는 현재 정부의 배치 결정을 놓고 여야가 공방을 벌이고 해당 지역민들이 대규모 시위를 벌이는 등 '정치적 사안'으로 해석할 수 있어 신 구청장의 민방위 교육장 발언은 논란이 예상된다.
신 구청장은 또 "GTX(Great Train Express·광역급행철도)가 운영되면 동탄에서 삼성역까지 20분, 삼성에서 고양시까지 20분이면 간다"는 등 구 현안에 대한 이야기도 꺼냈다.
이에 한 참석자가 "민방위 교육을 해달라"고 요청하자 신 구청장은 "강남구 실생활에 필요한 걸 말씀드리는 것"이라며 발언을 이어갔다.
신 구청장은 항의가 계속되자 "(들을) 필요가 없으시면 잠시 나가 계세요", "(카메라로) 찍으세요. 조용히 찍으시고 (인터넷에) 올리세요. 아니면 방해가 되니 나가세요"라며 맞받아쳤다. 또 '자기 치적'이라는 지적에 "치적이 아니라 강남구 현안"이라고 응수했다.
이 참석자가 카메라로 해당 장면을 촬영하자 자신을 민방위팀장이라고 밝힌 강남구 공무원이 막아서면서 장내가 한때 시끄러워졌다.
민방위팀장은 항의하는 참석자에게 "나가라. 교육을 방해하는 것"이라고 수차례 언급했고, 참석자가 "(신 구청장의 말은) 정치적 발언 아니냐"고 하자 "다 신문에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 남성이 "신문을 보면 되는데 왜 여기서 들어야 하느냐"고 하자 "다른 분들에게 홍보하려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왜 홍보를 여기서 하느냐. 혈세 낭비 아니냐. 교육 커리큘럼 내용을 확인하고 싶다"는 참석자의 요청에는 입을 다물었다.
신 구청장의 '강남구 현안' 연설은 5분이 넘게 진행됐다.
이에 대해 강남구청 관계자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사드 배치와 관련해 국민이 불안해하면 안 되니까 안보가 중요하다는 차원에서 드린 말씀"이라며 "국민이 한목소리를 내서 국가발전에 협조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이지 정치적인 의도는 절대 없었다"고 해명했다.
또 이 관계자는 "민방위 교육 때 구정 현안 설명은 당연히 하는 게 맞지 않느냐?"고 반문하면서 "구민들이 구정 현안에 대해 알아야 하니깐 설명을 하신 것"이라고 말했다. 민방위 교육 취지와는 안 맞는 것 아니냐는 물음에는 "강남구뿐 아니라 다른 교육장도 현안 설명을 하는 데가 있다"고 답했다.
국민안전처 관계자는 "민방위기본법에는 민방위대원이 정치운동을 하지 말라고 돼 있다"면서 "신 구청장의 (사드 관련) 발언이 정치 운동에 해당하는지, 어떤 과정과 취지로 말한 내용인지 파악을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신 구청장은 지난해 4월과 10월에도 민방위 교육장에서 서울시와의 갈등 사안을 언급해 참석자가 항의하는 등 논란을 일으켰다.
10월의 경우 당시 신 구청장은 한전부지 기여금을 영동대로 개발에 먼저 써야 한다는 취지로 서울시를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자들이 "한전부지랑 민방위 교육이랑 무슨 상관이냐" "민방위 교육 안 하느냐"고 항의하자 "제 얘기 듣기 싫으신 분은 나가시라"고 설전을 벌여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이를 두고 서울시와 서울시의회는 신 구청장의 발언에 대해 특별 실태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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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방위 교육 해달라" 참석자 항의에 "방해 되니 나가세요"
지난해엔 교육장서 서울시 공개 비판해 참석자와 말싸움
【서울=뉴시스】김현섭 박영주 기자 = 신연희 서울 강남구청장이 민방위 교육장에서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주장하는가 하면 구 홍보성 발언을 해 참석자가 항의하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 20일 강남구민회관에서 열린 민방위 교육 참석자 등에 따르면 이날 신 구청장은 단상에 올라 "현재 바깥에서 사드 배치를 놓고 잡음이 많다. 사드는 국가 안보를 위한 건데 반대하는 사람들은 왜 반대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사드 배치 문제에 대한 일반론을 넘어 사실상 '찬성 의사'를 피력한 것이다.
민방위기본법(제31조)에서는 '민방위대는 편성된 조직체로서 정치 운동에 관여할 수 없다'고 돼 있다. 사드는 현재 정부의 배치 결정을 놓고 여야가 공방을 벌이고 해당 지역민들이 대규모 시위를 벌이는 등 '정치적 사안'으로 해석할 수 있어 신 구청장의 민방위 교육장 발언은 논란이 예상된다.
신 구청장은 또 "GTX(Great Train Express·광역급행철도)가 운영되면 동탄에서 삼성역까지 20분, 삼성에서 고양시까지 20분이면 간다"는 등 구 현안에 대한 이야기도 꺼냈다.
이에 한 참석자가 "민방위 교육을 해달라"고 요청하자 신 구청장은 "강남구 실생활에 필요한 걸 말씀드리는 것"이라며 발언을 이어갔다.
신 구청장은 항의가 계속되자 "(들을) 필요가 없으시면 잠시 나가 계세요", "(카메라로) 찍으세요. 조용히 찍으시고 (인터넷에) 올리세요. 아니면 방해가 되니 나가세요"라며 맞받아쳤다. 또 '자기 치적'이라는 지적에 "치적이 아니라 강남구 현안"이라고 응수했다.
이 참석자가 카메라로 해당 장면을 촬영하자 자신을 민방위팀장이라고 밝힌 강남구 공무원이 막아서면서 장내가 한때 시끄러워졌다.
민방위팀장은 항의하는 참석자에게 "나가라. 교육을 방해하는 것"이라고 수차례 언급했고, 참석자가 "(신 구청장의 말은) 정치적 발언 아니냐"고 하자 "다 신문에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 남성이 "신문을 보면 되는데 왜 여기서 들어야 하느냐"고 하자 "다른 분들에게 홍보하려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왜 홍보를 여기서 하느냐. 혈세 낭비 아니냐. 교육 커리큘럼 내용을 확인하고 싶다"는 참석자의 요청에는 입을 다물었다.
신 구청장의 '강남구 현안' 연설은 5분이 넘게 진행됐다.
이에 대해 강남구청 관계자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사드 배치와 관련해 국민이 불안해하면 안 되니까 안보가 중요하다는 차원에서 드린 말씀"이라며 "국민이 한목소리를 내서 국가발전에 협조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이지 정치적인 의도는 절대 없었다"고 해명했다.
또 이 관계자는 "민방위 교육 때 구정 현안 설명은 당연히 하는 게 맞지 않느냐?"고 반문하면서 "구민들이 구정 현안에 대해 알아야 하니깐 설명을 하신 것"이라고 말했다. 민방위 교육 취지와는 안 맞는 것 아니냐는 물음에는 "강남구뿐 아니라 다른 교육장도 현안 설명을 하는 데가 있다"고 답했다.
국민안전처 관계자는 "민방위기본법에는 민방위대원이 정치운동을 하지 말라고 돼 있다"면서 "신 구청장의 (사드 관련) 발언이 정치 운동에 해당하는지, 어떤 과정과 취지로 말한 내용인지 파악을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신 구청장은 지난해 4월과 10월에도 민방위 교육장에서 서울시와의 갈등 사안을 언급해 참석자가 항의하는 등 논란을 일으켰다.
10월의 경우 당시 신 구청장은 한전부지 기여금을 영동대로 개발에 먼저 써야 한다는 취지로 서울시를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자들이 "한전부지랑 민방위 교육이랑 무슨 상관이냐" "민방위 교육 안 하느냐"고 항의하자 "제 얘기 듣기 싫으신 분은 나가시라"고 설전을 벌여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이를 두고 서울시와 서울시의회는 신 구청장의 발언에 대해 특별 실태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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