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인터뷰] '황마담' 황승환 변신 "법명은 '묘덕'…너무 편해졌다"

기사등록 2016/05/31 13:21:08

최종수정 2016/12/28 17:08:31

【서울=뉴시스】김동민 기자 = 황마담으로 유명한 개그맨 출신 황승환이 서울 강남구 차병원 사거리 한 집에서 수행을 하고 있다. 2016.05.31.    life@newsis.com
【서울=뉴시스】김동민 기자 = 황마담으로 유명한 개그맨 출신 황승환이 서울 강남구 차병원 사거리 한 집에서 수행을 하고 있다. 2016.05.3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유상우 기자 = KBS 2TV ‘개그콘서트’의 ‘황마담’으로 유명한 개그맨 황승환(45·오승훈)이 예언가의 수제자가 됐다.

 31일 서울 강남구 차병원 인근 ‘소울 예언의 집’에서 만난 황승환은 “이제 내 옷을 입은 기분이다. 너무 편해졌다”며 밝게 웃었다.

 황승환은 현재 한국불교천불종 소울예언의집에서 선사로 있다. 법명은 ‘묘덕’.

 2014년 이혼 후 3000배 기도를 끝낸 뒤 소울법주에게서 받은 법명이다. ‘미묘한 큰 덕으로, 세상 사람들에게 좋은 안내자가 되라’는 뜻이다.

 황승환은 2000년대 초반 개그맨으로 활약하다가 2006년 5월 자신의 이름을 내건 웨딩컨설팅 ‘황마담 웨딩’을 세우고 사업가로 변신했다. 이후 2011년 노래방기기 제조업체인 엔터기술 부회장으로 활동했으나 이듬해 송사에 휘말리면서 곤혹을 치르기도 했다.

 또 엔터기술과 웨딩사업을 하며 연대보증을 섰다가 15억원의 부채를 떠안으며 최근 파산 면책을 신청했다. 2014년에는 이혼했다. 오랜 세월 성격 차이로 갈등을 이어오다 사업실패까지 겹치면서 이혼을 선택했다.

 황승환은 “2012년 검찰 조사 등으로 힘들었다. 당시 아는 지인이 ‘혹시 자살을 생각하냐’고 물었다. 사실 속으로 자살을 생각하고 있었다”며 “지인을 통해 소울법주를 만난 후 마음의 안정을 찾게 됐고 지금까지 오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 몇 년간 기도를 열심히 하고, 나 자신을 닦는 수행을 해왔다. 과거 개그맨 시절에는 음주·가무에 빠지기도 했는데, 지금은 모두 끊었다. 지금 이곳에 있지만, 대중과 소통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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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동민 기자 = 황마담으로 유명한 개그맨 출신 황승환이 서울 강남구 차병원 사거리 한 집에서 수행을 하고 있다. 2016.05.31. [email protected]
 황승환은 ‘선사’이지 무속인이나 역술가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원래 불교에서는 법사라고도 한다. 법사가 하는 일이 선사가 하는 일과 똑같다. 대중과 함께 소통하고, 사람들에게 앞서 말해주는 것, 선지식을 알려준다. 그런 길을 가고 있는 게 선사다”고 설명했다.

 황승환은 “사람의 미래를 보거나 예언하는 것은 법주님(스승)이 한다.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며 “개그맨으로 활동할 때보다 지금 마음이 더 편하다”고 웃었다.

 “개그맨은 말로 사람의 마음을 웃기고 움직인다. 우리 불교에서는 그것을 설법이라고 한다. 대중과 소통하는 것을 설법이라고 한다. 개그맨을 했기에 더 편하게 볼 수 있는 선사가 됐으면 좋겠고, 그러한 방향을 추구한다.”

 그는 이어 “‘보왕삼매론’에 ‘막히는 데서 도리어 통하는 것이요. 통함을 구하는 것이 도리어 막히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 그 글귀를 알았다면 내가 자살이나 비판적인 생각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대중이 경제적인 부자가 아닌 마음의 부자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사람은 막혔을 때 너무 고민하고 자기 비관적인데, 막힌 이유가 있다. 그게 오히려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 그것만 머릿속에 기억한다면 지금의 시련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나는 돈도 인기도 많아 봤다. 그때 행복했느냐 했을 때 행복하지 않았다. 돈이 있을 때는 더 벌어야지 하는 생각 때문에 인기 있을 때는 떨어질까 봐 힘들었다. 심리적인 불안감이 강했다. 마음의 부자가 진정한 부자다. 진정한 마음의 부자는 고민이 없어진다. 고민이 없는 사람이 제일 행복한 사람이고, 행복한 사람이 부자 아니겠냐."

 황승환은 ‘황마담’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소울 예언의 집을 찾아오는 사람들이 얼굴을 알아보고, 친근감을 느낀다.

 황승환은 “개그맨을 한 것이 장점이 되는 것 같다. 전혀 모르는 사람이 아니니까…, 상담 오는 사람들이 거리감을 느끼지 않는다. 나는 남들이 쉽게 경험하지 못하는 것들을 많이 겪었다. 대중을 보면 힘든 게 다 똑같다. 사업, 건강, 자녀, 부부 문제 등 거의 다 고민이 그렇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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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동민 기자 = 황마담으로 유명한 개그맨 출신 황승환이 서울 강남구 차병원 사거리 한 집에서 수행을 하고 있다. 2016.05.31. [email protected]
 황승환은 그들과 그런 경험을 소통한다. “무대 위에서 개그맨으로 일했던 거 보다는 지금의 삶이 더 행복하다. 고민에 대해 같이 울고 웃는다.”

 마음이 변하면서 몸도 변했다. 우선 살이 많이 빠졌다. “예전에는 매일 술 탓에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수행하면서 건강이 좋아졌다. 마음이 편하고 정신이 편해지니깐 살이 빠지기 시작했다.”

 황승환은 정해진 운명이 있다고 믿었다. 선사의 길도 운명이라고 믿었다.

 “내가 부처님을 발견하지 못한다면 수행의 길을 가고 있지 않았을 것이다. 그때 나는 또 개그맨이 될지, 사업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부처님의 제자는 인간의 운명하고는 다르다. 정해진 삶이다. 전생에서도 정해져 있었고, 다음 생애도 다다음 생애도 계속 정해져 있는 것이다.”

 소울법주에게 황승환이 이곳까지 오게 된 계기를 물었다.

 소울법주는 “제자(황승환)가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것은 올바른 삶을 살기 위해서다. 제자(황승환)를 처음 봤을 때 ‘연예인 병’을 버리지 못하고 일을 해왔다. 이후 혹독한 수행을 하면서 나의 제자가 됐다. 부처님상대로 장사하는 것이 아니라 중생에게 진정으로 내어주는 것이 불도다. 빈손, 빈 마음으로 가지 않게 부처를 욕되게 하지 않는 곳이 한국불교천불종의 목표다. 그 길에 와있는 사람이 묘덕선사, 황마담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황승환은 7월15일 오후 7시 서울 중순 신당동 피에스타9신당에서 소울법주와 대중의 마음을 위로해주는 무료 강연과 무료 토크콘서를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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