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규제' 지방 아파트값 하락할 듯"…대규모 미분양 사태 우려

기사등록 2016/04/27 06:00:00

최종수정 2016/12/28 16:58:24

【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5월부터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이 전국으로 확대 시행되면 지방 부동산시장은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최근 대구, 울산 등 일부 지역에서 나타나는 아파트 가격 하락세가 지방 전체로 확산할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입지가 좋은 사업장만 흥행하는 분양시장 양극화 현상도 심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2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3월 전국 주택매매거래량은 전년 동월과 대비 30.4% 감소했다. 특히 서울과 수도권은 각각 -34.9%, -34.2%를 기록해 지방의 -26.3%보다 감소폭이 컸다.  이는 지난 2월부터 주택담보대출 원리금을 나눠서 갚도록 하는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이 수도권에 우선 적용된 영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전문위원은 "서울 주택시장은 2월 주택담보대출 규제로 조정됐다가 최근 다시 상승한 상황"이라며 "자체 사업장 이슈나 분양가 등으로 분위기가 급변하지 않는다면 5월 대출규제 확대로 인한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지방의 경우 "울산, 대구, 충청권 등은 이미 지난 연말부터 아파트 가격이 하락세를 보였다"면서 "여기에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더해지면 서울과 수도권에서 보였던 현상보다 뚜렷하고 장기화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서울 주택시장은 대출규제 충격에서 벗어나는 분위기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9% 올라 7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는 0.33% 상승했다. 강남에서 시작된 재건축 훈풍이 주변 재건축 시장으로 이동하는 분위기다. 강남구가 0.18% 오르며 전주보다 상승폭이 감소한 반면 강동(0.40%), 서초(0.12%), 송파구(1.33%)는 상승폭이 확대됐다.  최근 서울 강남구 재건축 아파트 '래미안블레스티지'가 전체청약경쟁률(1순위~2순위) 33.63대 1을 기록하며 일반분양에 성공한 이후 수요자들의 재건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김민영 부동산114 연구원은 "수도권은 지난 2월 대출규제 시행 이후 짙은 관망기조를 보이다 최근 강남구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강남권 재건축 외의 지역은 수요 움직임이 적은 편이라 강남발 아파트 값 상승세가 수도권 전역으로 퍼질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면 지방 아파트 매매가는 여전히 하락세다. 여기에 신규 분양 물량까지 몰려있어 지방 부동산 시장은 더욱 얼어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실제 대구의 지난달 기준 주택매매거래량은 저년 동월보다 무려 63.3% 줄어든 1992건을 기록했다. 1분기 전체 거래량으로 살펴봐도 작년 동기 대비 59%나 하락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팀장은 "지방에서 시행되는 첫 금융규제지만 이미 공급 과잉으로 아파트가격이 하락세를 보였던 만큼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매수 심리 위축이 장기화될 경우 아파트가격 하락세가 본격화할 수 있다"고 해석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3월말 기준 수도권의 미분양 주택은 2만3300호로 전월(2만4971호) 대비 6.7%(1671호) 감소한 반면, 지방의 미분양 주택은 3만545호로 전월(3만132호) 대비 1.4%(413호) 증가했다.  하지만 건설사들은 공급 과잉으로 인한 미분양 우려 속에서도 대규모 분양 물량을 쏟아낼 전망이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5월 전국 아파트 분양예정 물량은 전달(4만735가구) 대비 83.9%(3만4160가구) 증가한 7만4895가구로 집계됐다. 1000가구 이상의 대단지 아파트만 27곳이다.  전체 분양예정 물량의 약 70%(5만2603가구)가 수도권에 집중됐다. 경기지역 4만682가구, 서울 8576가구, 인천 3345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지방에서는 2만2292가구가 분양된다. 경남 4469가구, 부산 3849가구, 충북 2261가구, 충남 2082가구, 강원1933가구, 대구1726가구, 전북 1565가구, 세종 1522가구, 광주 1111가구, 경북 1088가구, 제주 560가구, 대전 126가구 등이다.  하지만 입지가 좋은 지역의 일부 브랜드 단지로 실수요와 투자가 집중되면서 청약경쟁률의 양극화 현상도 가중할 전망이다. 비인기 지역의 대규모 미분양 사태도 우려된다.  4월 1일~15일까지 지역별 청약경쟁률 추이를 살펴보면 투자 수요가 많은 부산(238.64대 1)과 대구(71.82대 1)는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반면에 경기(0.74대 1), 인천(0.12대 1), 전남(0.02대 1)은 청약접수 미달을 보였다.    실제로 포스코건설의 연산 더샵(부산)은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이 229대 1에 달해 올해 전국 최고 수치를 기록했지만 두진건설의 '보은 이평리 두진하트리움'(충북)은 88가구 모집에 단 한명의 청약자도 나오지 않았다.  김규정 부동산전문위원은 "지역내에 인지도가 있는 중견사들이 어느정도 선방하고 있지만 대형사 3위권 브랜드 단지들이 인기를 끄는건 마찬가지"라며 "대출 규제가 전반적인 수요심리에 영향을 주다보니 쉽게 돈을 빌려서 내집 마련이나 투자를 하기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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