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총선]제3정당 '안착' 국민의당, 정체성·과제는

기사등록 2016/04/14 09:35:28

최종수정 2016/12/28 16:54:44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 등 지도부가 13일 서울 마포구 당사에서 4.13 총선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바라보고 있다. 2016.04.13.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 등 지도부가 13일 서울 마포구 당사에서 4.13 총선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바라보고 있다. 2016.04.1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13일 치러진 4·13 총선에서 목표의석수를 여유 있게 달성하며 성공적으로 제3정당으로 안착한 국민의당은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를 주축으로 새정치추진위원회 시절 멤버들 및 더불어민주당 출신 호남 탈당파 의원들로 구성됐다.

 제3정당으로서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진보를 어우르는 '중도' 노선을 표방하고 있지만, 더민주 출신 중진 의원들이 상당수인 당내 구성을 비롯해 현안별 구체적 입장에서 기존 야당과 큰 차이가 없다는 평가를 받는 점은 추후 넘어서야 할 과제로 꼽힌다.

 ◇중도노선 표방…경제정책, 安 '공정성장론' 중점

 국민의당은 지난 2월2일 중앙당 창당대회를 통해 '낡고 무능한 분열정치의 종언을 선언한다'고 공언한 정강정책을 확정했다. 안 대표가 주장해온 '낡은정치 혁파'와 궤를 같이 하는 부분이다.

 국민의당은 정강정책 전문에서 새누리당과 더민주 양당 체제를 '시대정신을 망각한 독과점 양당체제의 적대적 공존'으로 규정했다. 또 '합리적 진보와 보수의 양 날개로 국민에게 안전한 삶, 따뜻한 복지를 제공하는 민생정치를 추구한다'고 중도·민생노선을 명문화했다.

 정강정책 1장 1절에 '공정한 시장구조·질서 확립'을 규정, 안 대표가 주장해온 '공정성장론'에 경제분야 정책의 무게를 실었다. 그러나 더민주의 경제민주화, 더불어성장론보다 성장을 다소 강조했다는 점 외엔 큰 차이가 없다는 지적을 받는다.

 국민의당은 다만 비례대표 1·2번에 물리학 박사 출신 과학계 인사들을 배치하고 안 대표 자신이 벤처기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경험이 있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내세워 미래산업 육성 면에서 기존 정당들과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한편 국민의당은 북한의 무력도발에 대한 불용 원칙과 6자회담 재개를 정강정책에 담았지만. 4·13 총선을 앞두고는 기존 정당과 구분되는 뚜렷한 통일·외교·안보정책을 내놓지는 않았다.

 ◇중도·무당파가 지지층 대부분…당 구성과 불일치

 지지층과 당내 구성원들의 불일치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국민의당은 낡은정치 혁파를 내세워 여야 어느 쪽도 지지하지 않는 중도 성향 유권자들과 무당층을 대거 지지자로 끌어들였다.

 창준위 시절에는 진보 성향의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와 윤여준 전 환경부장관을 공동창준위원장으로 나란히 앉혀 중도 노선을 걷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실제 창당 과정에서 당세 불리기에 기여한 이들은 더민주 출신 호남 현역들이다. 특히 야권 대선주자로 나섰던 정동영 당선자와 야권 '거물'로 꼽히는 천정배·박지원 당선자 등이 현역으로 포진한 상황이다.

 반면 보수 성향 인사는 비례 4번 이상돈 당선자, 비례 8번 이태규 당선자와 한나라당 출신 김성식 당선자 등 소수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사실상 진보에 치우친 당 구성으로 지지층 성향과 실제 당 정체성이 불일치한다는 평을 받는다.

 ◇'3인 체제'에서 사실상 '1인' 체제로…차기 당대표 '관심'

 안 대표를 제외하고 당을 대표할 만한 인물이 없다는 점은 국민의당의 고질적 고민이다. 국민의당은 창당 초기 안 대표와 천정배 공동대표 '2인 체제'에 김한길 의원이 상임공동선대위원장으로 포진한 '3인 지도부' 체제를 구성했다.

 그러나 더민주와의 수도권 야권연대를 두고 지도부 간 이견이 불거지며 김 의원이 상임공동선대위원장직을 사퇴, 안 대표와 천 대표 2인 체제가 됐다. 다만 천 대표 역시 당론이 안 대표 주도의 '연대불가'로 굳어지면서 실질적인 당무에선 물러나 있는 상황이다.

 당내 실무 역시 새정추 시절부터 안 대표와 함께해온 비례대표 5번 박선숙 당선자와 '안철수의 남자'로 불려온 비례대표 8번 이태규 당선자 등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어 안 대표가 사실상 당권을 장악한 모양새다. 창당 초기부터 '안철수 사당(私黨)' 논란이 불거져온 이유다.

 한편, 2017년 대선 출마를 고려하면 안 대표는 총선 이후 당대표직을 내려놔야 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될 차기 당대표가 누가 될 것인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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