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관계 확립 위해 공동 기구 설립 필수"

기사등록 2015/08/03 17:58:21

최종수정 2016/12/28 15:24:34

【서울=뉴시스】배현진 기자 = "한중일 파트너 관계 건설을 위해서는 공동 기구 창설이 필수적이다"

 수젠증 남경대 교수는 3일 고려대학교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동아시아 공동체 포럼에서 이같이 제안했다.

 수 교수는 "한중일 관계는 지난 시간 동안 일정한 성과를 거뒀지만 아직 공동성명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강력한 제도적 속박, 구체적 업무를 담당할 기구의 부재가 바로 한중일 관계 발전을 방해하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유럽이 경제영역에서 협력을 건립한 후 무역, 금융, 환경, 인프라 건설로 협력을 확대해갔듯 한중일 역시 삼자 협정 체결 후 사무국을 출범시켜 결속력과 안정성을 도모해야 한다"며 관련 제도 마련이 필수적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평화적 수단으로 한중일 파트너 관계 확립은 물론 양자관계와 국제문제 역시 해결할 수 있다"며 "제도 구축은 동북아시아 지역 평화와 발전을 추진하는데 중요한 의미를 지닐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고바야시 소메이 니혼대 교수도 같은 맥락에서 동아시아 역사 아카이브 센터 구축을 제안했다.

 고바야시 교수는 "과거라는 이름의 망령이 되살아나 동아시아 지역에서 격한 대립을 일으키고 있다"며 "역사화해 실현에 동아시아 아카이브 센터 건립이 다소나마 공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그는 "과거 민간 차원에서 한중일 공동역사교과서 만들기 사업이나 한일역사 공동연구가 실시됐지만 각국의 내셔널리즘을 배제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었다"며 "동아시아 아카이브센터는 해답은 아니지만 보조선 역할은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현무암 훗카이도대 교수는 자국의 국익에 따라 움직일 수 밖에 없는 매스미디어의 한계를 언급하며 그로인해 갈등과 대립이 부각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현 교수는 "동아시아에서 지역전체를 아우르는 지역방송 공간이 존재한다면 새로운 방향성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위안부나 평화국가를 보편적 문제로 공유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동아시아간 소모적 대립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동아시아 공동체 형성밖에 답이 없다"며 "보편적 인권감각에 기반해 미래를 향한 공동작업을 이어갈 수 있는 연대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동아시아가 공유할 수 있는 가치 역시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가쓰라지마 노부히로 리츠메이칸대 교수는 "고립과 공격적 팽창 사이에서 흔들려온 일본은 아시아적 연대라든지 동아시아에서 역사적으로 축적돼 온 가치에 편입된 적이 없었다"며 한중일 관계재고를 위해 "동아시아가 공유할 수 있는 가치를 구축하는 게 관건"이다고 밝혔다.

 류장용 칭화대 교수는 동아시아 미래를 위해 지정학적 사고방식에 기초한 사고방식을 바꿀 필요가 있음을 역설했다.

 류 교수는 "미일간 안보 가이드라인 체결 등은 전쟁에서 승리하고 세계패권을 차지하고자 하는 서양의 전통 지정학적 사고방식에서 출발하고 있다"며 "새로운 중미일 관계를 수립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지정학적 개념을 수정해 보편성, 포용성, 개방성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날 포럼은 '70년의 분단과 동북아 100년의 미래'를 주제로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와 칭화대 당대국제관계연구원, 도쿄대 현대한국연구센터 등이 공동으로 주최했다.  

 포럼에는 조태용 외교부 제1차관과 이와타니 시게오 한중일협력사무국 사무총장, 천젠 전 중국외교차관보, 다나카 히토시 국제전략연구소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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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관계 확립 위해 공동 기구 설립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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