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처에 유흥가 등 우범 지대가 있는 것도 아니고 취약 계층 밀집 지역도 아니다. 먹고 살만한 중대형 아파트가 밀집한 이 동네에 왜 유독 성범죄자가 많은지 모를 일이었다.
초등학생 두 딸을 키우는 최씨는 여성가족부에서 보내는 우편물(성범죄자 고지정보서)이 올 때마다 성범죄자들의 사진을 아이들에게 꼭 보여주면서 얼굴을 익히도록 하고 있다. 물론 자신도 인상착의를 기억하려고 애쓰고 있다.
최씨가 고지정보서에 오른 성범죄자들의 주민등록 주소가 청주교도소란 것을 안 것은 최근이었다. 그는 "교도소에 갇혀 있는 성범죄자의 정보를 보내 '공포감'을 조성하는 당국의 행정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분개했다.
그러나 수감 중인 재소자는 고지정보 대상이 아니다. 신상정보공개 대상 성범죄자는 출소 후 정착한 지역 관할 경찰관서에 신고해야 하며 해당 경찰서는 이를 여성가족부와 법무부에 통보한다.
여성가족부 관계자는 "법무부가 관리하는 재소자는 성범죄자 신장정보공개 대상이 아니다"라면서 "갈 곳 없는 청주교도소 출소자가 잠깐 머문 교도소 내 일시 보호시설이 새 주소도 등록되면서 우편물이 발송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5일 여성가족부 '성범죄자 알림e'에 따르면 청주 산남동사무소 관할인 산남동과 미평동 성범죄자 수가 청주 지역 43개 읍면동 중 가장 많았다.
청주 지역 신상정보 공개대상 성범죄자 58명 중 7명이 산남동·미평동에 거주하고 있다. 이어 수곡동 6명, 오창읍 5명, 운천동 4명, 용암동 3명 등의 분포를 보였다.
최근 등록된 산남동·미평동 지역 성범죄자 6명의 주소는 청주교도소인 것으로 나타났다. 출소 후 청주교도소 일시 보호시설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들을 제외한 실제 거주자는 1명뿐인 셈이다.
충북 도내 11개 시군 중 청주가 다른 지역보다 신상정보 공개 대상 성범죄자 수가 월등히 많았다. 충주는 12명, 음성은 10명으로 2~3위를 기록했다.
옥천은 5명, 제천과 괴산, 보은은 각 2명이었으며 단양·영동은 각 1명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평과 진천에는 신상정보 공개대상 성범죄자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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