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ROTC 선발, 지방대 차별?…10명 중 9명은 수도권大

기사등록 2013/10/28 17:11:57

최종수정 2016/12/28 08:16:37

SKY 출신 서류전형 100% 합격…지방대 배제 '공공연한 사실'

【서울=뉴시스】오종택 기자 = 해병대가 전국대학교 ROTC(학군사관후보생)를 선발하면서 지방대 출신을 차별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 같은 이야기가 군 안팎에 퍼지면서 지방대 출신은 해병대 ROTC 지원조차 꺼린다는 주장이다.

 28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민주당 김광진 의원이 해병대사령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해병대 장교(전국대 ROTC) 선발과정 최종 합격자 100명 가운데 92명이 수도권 지역 대학 출신이다.

 지방대학 출신은 부산대 3명, 전남대 1명, 충남대 1명, 충북대 1명, 한국교원대 2명 등 8명 뿐이다.

 전체 지원자는 232명으로 수도권 지역 대학 지원자는 56.4%(163명 지원)의 비교적 높은 합격률을 보인 반면 지방대 지원자는 11.5%(69명 지원)에 그쳤다.

 이 같은 지방대 차별은 올해 더욱 두드러졌다. 올해 1차 서류전형에 지원한 225명 중 130명을 선발했지만 지방대 출신은 7명에 불과하다.

 반면 서울대(11명), 고려대(11명), 연세대(25명), 성균관대(11명), 서강대(6명) 등은 지원자 전원이 1차를 통과했다.

 해병대 ROTC는 제주대, 해양대, 전국대 3가지 종류로 나눠 선발한다. 1차 서류전형 선발기준은 총 100점 중 체격(25점), 용모(20점), 자기소개서(25점), 대학성적(20점), 위원평가(10점)로 구분된다.

 서류전형에서 확인할 수 없는 체격과 용모 점수를 출신학교에 따라 배점하기 때문에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고 김 의원은 분석했다.

 특히 출신학교에 따라 우선 선발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지방대 출신 학생들은 지원조차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광진 의원은 "지원자 모두 전국 각 대학에서 2년 동안 동일한 군사교육을 이수했음에도 지방대 출신이라는 이유로 차별 받고 있다"며 "지원자들이 불합격에 대해 납득할 수 있는 객관적인 선발방식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이영주 해병대사령관은 이 같은 지적을 인정하며 "앞으로 수도권 대학 출신에 집중된 ROTC 선발 방식을 개선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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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ROTC 선발, 지방대 차별?…10명 중 9명은 수도권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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