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랑숑 지지자들 "마크롱 안 찍어"…佛대선 불확실성 가중

기사등록 2017/05/03 14:02:42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프랑스 대선 1차 투표에서 탈락한 극좌 후보 장 뤽 멜랑숑의 지지자 대부분이 오는 7일 결선 때 무효 또는 기권표를 행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만큼 대선 결과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졌다.

 멜랑숑이 설립한 좌파정치 운동 '라 프랑스 앵수미즈'(La France insoumise)는 2일(현지시간) 이 단체에 등록된 멜랑숑 지지자 45만 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멜랑숑은 지난달 23일 1차 투표에서 4위를 기록, 낙선한 뒤 결선에 진출한 중도 신당 '앙 마르슈'의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를 지지해야 할지 지지자들에게 자문했다.

 이번에 공개된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조사 대상자 45만 명 가운데 24만3000명이 응답했다. 이들 가운데 36%는 결선에서 무효표를 행사하겠다고 답했다. 29%는 아예 기권하겠다고 했다.

 결선에서 마크롱에게 표를 주겠다고 답한 멜랑숑 지지자들은 약 35%에 불과했다. 합계로 따지면 멜랑숑 지지자의 65% 가량이 결선 때 마크롱에게 힘을 실어주지 않기로 한 셈이다.

 멜랑숑은 르펜을 반대한다면서도 마크롱 지지는 유보해 왔다. 그는 마크롱의 친 기업 공약을 오래 전부터 비판했다. 금융가 출신인 마크롱은 집권 사회당 정부에서 경제장관을 지냈다.

 일각에선 1차 투표에서 멜랑숑을 선택한 '극좌' 표가 결선에서 '극우' 정당 국민전선(FN) 후보인 마린 르펜에게 갈 거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멜랑숑에게 몰렸던 지지표가 결선에서 어느 후보에게 향할지 불확실하다보니 무효표, 기권이 많이 발생할 경우 르펜 당선과 극우 집권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결선은 이제 닷새 앞으로 다가왔다. 여론조사상으론 마크롱의 당선이 유력시되고 있지만 부동층 표심이 르펜에게 몰릴 경우 이변이 연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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