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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지은 기자 =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독점력 강화로 이어져 조선산업 생태계를 파괴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민중당 김종훈 의원과 정의당 이정미·추혜선 의원, 전국금속노동조합, 조선업종노조연대 등이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한 토론회에서 발제를 맡은 송덕용 회계사는 "현대중공업그룹은 대우조선 인수로 조선기자재 업체 등 하청업체에 강한 교섭력을 갖게 돼 독점적 수익 확대 여지가 많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선기자재 업체 등은 종속성이 강화돼 재벌과 하청기업 사이의 불균형은 심화하고 산업생태계에도 심각한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이 특혜를 입은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송 회계사는 "실제 자금 지원액의 대부분은 산업은행이 하는 것이고, 그 후 대우조선의 자금이 부족할 경우 현대중공업 중간지주회사가 추가적인 자금지원을 할 예정"이라며 "산업은행의 리스크는 유지되고 현대중공업지주는 실제 자금 투입에 대한 부담을 늘리지 않고 인수하는 것이기 때문에 리스크는 오히려 축소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금속노조 안재원 노동연구원장도 독점체제로 인한 부작용을 우려했다.

안 원장은 "산업은행은 빅2 체제로의 조선산업재편 추진 병행 필요성을 강조하지만, 엄밀히 얘기하면 빅2로의 재편이 아니라 '슈퍼 빅1' 중심 체제로 재편되는 것"이라며 "현대중공업그룹 중심의 슈퍼 빅1체제는 지금까지 이룩해 놓은 한국 조선산업 생태계를 아래로부터 무너뜨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번 인수가 재벌독점체제를 공고하게 하면서 현대중공업의 3세 승계와 연계돼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안 원장은 "정몽준 일가의 지배구조는 여전히 현대중공업지주를 통해 확보하고 있고 아들로의 3세 승계는 여전히 진행 중에 있다"며 "일각에서는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의 승계 작업을 위해 현대중공업이 정부의 대우조선 인수 제안을 받아들인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2008년 당시 대우조선 인수에 나섰던 한화그룹이 써냈던 인수금액은 무려 6조3000억원으로 대우조선을 살리기 위한 공적자금은 13조원에 달한다"며 "2조도 안되는 규모에 대우조선을 현대중공업에 넘긴다는 것은 조선산업이 어렵다는 상식을 가장한 특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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