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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증증 추가·복용편의성 높였더니…매출도 훌쩍

기사등록 2018/04/22 10:19:24

최종수정 2018/04/22 10:25:27

【서울=뉴시스】류난영 기자 = 국내 제약사들이 복용 횟수를 줄이는 등 복용편성을 개선하거나 적증증을 추가한 개량신약을 출시하면서 매출액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신약이나 다국적제약사로부터 들여온 도입약품만으로는 외형 성장이 어려운 만큼 약을 복용하는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개량신약 등으로 출시하는 등 차별화된 전략으로 매출액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개량신약은 기존 의약품에 비해 복용 편의성이 높아졌다는 점에서 복제약과는 차별화 된다.

22일 뉴시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의 지난해 주요 제약사 사업보고서의 개량신약 매출액을 전년도와 비교한 결과 한미약품, 대원제약, 유한양행 등의 개량신약 매출액이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등극하는 등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약품은 복용 편의성을 높인 개량신약으로 매출 증가 등의 성과를 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연간 매출액 100억원만 넘어도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부른다.

한미약품의 고혈압 복합개량신약 '아모잘탄'의 지난해 매출액은 486억1900만원으로 전년 457억7700만원보다 6.2% 증가했다. 2009년 6월 출시된 아모잘탄은 암로디핀캠실레이트와 로자르탄칼륨을 결합한 세계 최초 고혈압치료 개량신약이다. 

한미약품이 2015년 6월 출시한 고지혈증 복합개량신약 '로수젯'도 지난해 전년(190억5300만원)보다 67.9%나 증가한 320억2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로수젯은 스타틴 단독 치료의 부작용을 줄이고 스타틴 단독치료 대비 LDL(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효과가 있는 복합 개량신약이다.

아스트라제네카의 '넥시움'을 개량해 만든 역류성식도염 치료제 '에소메졸'도 2016년 204억2100만원에서 지난해 227억9800만원으로 늘었다.
 
에소메졸은 넥시움의 부가염인 마크네슘을 스트론튬으로 치환한 개량신약으로 위산분비 효과는 극대화시키고 부작용은 크게 줄인 제품이다.

유한양행은 2015년 진해거담제(기침가래약) '코푸시럽'을 간편한 스틱형 포장으로 바꾼 후 꾸준한 인기를 끌고있다.

기존 기침 시럽제의 경우 환자가 처방양을 직접 따라 마셔야 해 불편함과 오남용 우려가 있었으나 간편하게 일정한 용량을 복용할 수 있도록 했다. 코푸시럽 매출액은 2015년 185억원에서 2016년 228억6400만원으로 늘어난 후 지난해 243억8500만원을 기록했다.

특히 고지혈증치료제 로수바미브의 매출액이 2016년 79억4000만원에서 지난해 223억원으로 180.8%나 급증했다. 로수바미브는 고지혈증 치료 성분인 '로수바스타틴'과 '에제티미브' 두 가지 약물의 복합제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고강도 스타틴 요법보다 저용량 스타틴과 에제티미브 제제를 복합한 고지혈증 복합제가 LDL콜레스테롤을 낮추고 당뇨 발생 위험도 낮추는데 더 효과적이라는 임상 데이터가 나오면서 당뇨학회가 이를 치료제로 권고하는 등 트랜드의 변화로 '로수바미브'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2015년 2월 출시한 고혈압·고지혈증 복합제 '듀오웰정'도 2016년 124억5000만원에서 지난해 164억2500만원으로 31.9% 늘었다.

개량신약의 강자인 대원제약은 유한양행보다 한발 앞선 2014년 자사의 진해거담제 '코대원'을 낱개의 파우치 제형의 '코대원포르테시럽'으로 변형해 출시해 돌풍을 일으켰다.

코대원포르테시럽의 매출액은 출시 초기 단계인 2015년에는 35억원 수준에 불과했으나 2016년 159억8300만원, 지난해 179억8600만원으로 매년 급성장하고 있다.

대원제약은 또 2015년에는 골관절염에 단일 적응증을 갖고 있어 처방이 제한적이었던 국산 신약 12호 '펠루비정'을 개량한 해열소염진통제 펠루비정을 내놨다. 개량신약 출시 후 펠루비정 매출액은 2015년 61억원에 그쳤으나 2016년 89억6700만원으로 늘어난 후 지난해에는 62.3% 증가한 145억5300만원으로 100억원을 돌파했다. 

반면 항궤양제 '오티렌F'는 2016년 122억4900만원에서 지난해 103억5700만원으로 다소 줄었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오티렌F정의 생산실적은 지난해와 비슷하지만 최근 약가 인하로 매출액은 다소 줄었다"며 "펠루비정은 전년대비 생산실적도 97.7%나 늘어나는 등 꾸준히 늘고 있는 품목으로 특히 지난해 9월부터 상기도감염(감기)에 의한 해열 적응증이 추가된 후 급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종근당의 고지혈증치료제 '리피토'의 복제약인 '리피로우' 매출액도 2016년 387억6500만원에서 416억4200만원으로 7.4% 증가했다.

이밖에도 부광약품 당뇨병성신경병증 치료제 덱시드정은 2016년 159억8300만원에서 지난해 179억8600만원으로 늘었고, 대웅제약의 위염 치료제 알비스도 651억5100만원에서 668억5700만원으로 늘었다.

개량신약의 매출상승 기여도가 높아지면서 개량신약을 개발하는 제약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13년 1665억원에 불과했던 국내 개량신약 생산액은 지난해 2946억원으로 3년 만에 1.8배나 급증했다. 개량신약 허가 건수도 2015년 19건에서 지난해 24건으로 늘었다.이는 신약에 비해 개발기간과 비용이 적지만 수익은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신약 개발에는 10년이 넘게 걸리고 비용도 수천 억원이 드는 반면 개량신약은 특허가 끝난 의약품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임상시험 기간이 신약개발의 절반 정도로 짧고 비용도 적게 든다"며 "개량신약으로 수익을 내서 신약 개발에 투자하는 제약사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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