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 투자 효과 느끼며 정규리그 정상
KS서는 삼성 기세 못 넘고 준우승
KT는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벌어진 2026 신한 쏠 KBO 포스트시즌(PS)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5차전에서 삼성 라이온즈에 1-12으로 패배했다.
이로써 KT는 1승 4패를 기록하며 KS 준우승에 만족했다. KS 1차전에서 8-7로 승리했으나 이후 4경기를 내리 지며 고배를 들었다.
2021년 통합 우승 이후 5년 만에 영광 재현을 노렸던 KT는 정규리그 우승에 성공했지만, KS에서 삼성의 기세를 넘지 못했다.
이번 KS를 앞두고 KT가 우세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하며 KS에 직행한 KT는 지난달 12일 최종전 이후 3주 동안 여유를 갖고 전력을 재정비했다. 27일부터는 상무, 23세 이하(U-23) 야구 대표팀과 연습경기를 치르며 실전 감각을 조율했다.
휴식을 취하며 선발, 불펜을 가리지 않고 투수들이 체력을 비축해 한층 유리한 상황이었다.
데이비스 대니엘, 고영표, 소형준, 로건 앨런으로 이뤄진 선발진이 든든했고, 뒷문에는 마무리 투수 박영현이 버티고 있었다.
반면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부터 치른 삼성은 KIA 타이거즈와 최종 5차전까지 가는 혈투를 치렀다.
올해 구원왕을 차지한 김재윤이 부상으로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면서 토종 에이스 원태인을 불펜으로 돌리는 바람에 선발진도 제 전력이 아니었다.
치열한 승부를 치르며 끌어올린 타격감만이 삼성의 유리한 점으로 꼽힐 정도로 KT의 우세가 점쳐졌다.
KT는 KS 1차전에서 예상 외로 타선이 시원시원하게 터지면서 8-7로 이겼다. KT 타선은 3주 간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홈런 3방을 몰아치며 승리를 가져갔다.
다만 8-0까지 앞섰다가 경기 후반 불펜이 무너지면서 7회 5점, 8회 2점을 내주고 턱밑까지 쫓기면서 불안함을 남겼다.
불안함은 현실이 됐다. 삼성은 맹렬한 추격전을 펼친 후 '해볼만 하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또 1점차로 석패한 것은 삼성의 투지를 더욱 끌어올렸다.
KT는 KS 2차전에서 연장 12회까지 가는 혈투 끝에 2루수 오윤석의 송구 실책으로 허무하게 결승점을 주며 2-3으로 패배,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KT는 5차전에서 데이비스 대니엘과 고영표 등 투수진이 붕괴됐고, 실책이 연이어 나오면서 삼성의 우승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비록 KS에서 삼성에 무릎을 꿇었으나 KT의 이번 시즌을 실패라고 부르기는 어렵다.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지난해 가을야구 무대에 서지 못한 아쉬움을 털어냈다.
지난해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외국인 선수 농사 실패로 6년 만에 PS 진출에 실패한 KT는 지난 겨울 프리에이전트(FA)로 풀린 주축 타자 강백호를 한화 이글스로 떠나보냈지만, 팀 약점을 메우는데 초점을 맞추고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확실한 리드오프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외야수 최원준을 4년 최대 48억원에 영입했고, 더그아웃 리더 역할을 해줄 베테랑 김현수를 3년 총액 50억원에 데려왔다.
또 주전 포수 장성우가 고질적인 허리 부상으로 풀타임으로 수비를 소화하기 어려운 점을 고려해 한승택과 4년, 10억원에 계약했다.
2025시즌 타율 0.242에 그친 최원준, 1988년생으로 30대 후반에 접어든 김현수, 백업 자원인 한승택을 영입한 KT에 '패닉 바잉'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그러나 KT는 올 시즌 투자의 효과를 확실히 봤다.
최원준은 타율 0.356에 208안타를 날리며 KT 타선에서 공격 첨병 역할을 톡톡히 했다. 또 28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KT의 약점으로 불리던 기동력 문제를 해결했다.
김현수는 타율 0.286 14홈런 9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77로 타선에 힘을 더하는 한편 베테랑으로서 선수단의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한승택은 타격에서 빛나지 않았지만 안방을 든든하게 지켰다.
선수층이 두꺼워지면서 KT는 안현민, 허경민 등 주축 선수가 빠지는 상황에서도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부상 선수들이 돌아온 후반기에는 매서운 질주를 펼치며 정규시즌 정상에 우뚝 섰다.
비록 통합 우승까지 이루지는 못했지만 '절반의 성공'을 거둔 KT는 내년 시즌에도 강팀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크다. KT는 올 시즌 아쉬웠던 부분을 되짚으며 2027시즌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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