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국민이 기다리는 건 책임 인증…대통령은 국민께 사과하라"
민주 "불안 조성하며 공포 키우는 게 과연 제1야당이 할 일인가"
[서울=뉴시스]신재현 전상우 기자 = 여야가 8일 최근 주식시장에서 큰 폭으로 떨어진 코스피 지수를 두고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이 "지수로 훈장을 달았다면 폭락의 값도 치르시라"고 하자, 더불어민주당은 "시장의 불안을 키우지 말고 투자자 보호를 위한 입법과 정책 논의에 함께해 달라"고 했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코스피 5000은 정권이 내걸었는데 3270조원의 청구서는 국민이 받았다"며 "미국발 AI 규제 충격이 방아쇠가 된 것은 사실이나 독감을 폐렴으로 키운 것은 이 정권"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은 '주가지수 5000포인트는 비정상의 정상화'라며 숫자를 내걸고 투자를 부추겼고, 여권 핵심 인사들은 7000, 8000, 1만을 합창했다"며 "지수는 선거 구호가 됐고 투자는 투기가 됐다"고 주장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다른 나라에선 아무도 하지 않는다는 '지수 정치'를 이 정권만 했다"며 "오를 땐 '내 덕' 내리면 '남 탓', 이것이 이 정권의 지수 정치다. 책임지겠다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고 했다.
아울러 "국민이 기다리는 것은 매수 인증이 아니라 책임 인증"이라며 "대통령은 국민께 사과하고 지수 정치를 설계한 경제 라인을 문책하시라"고 말했다.
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영문도 모른 채 피 같은 자산을 잃어버린 국민과 개미투자자들의 탄식이 전국을 뒤덮고 있다"며 "시장을 거대한 도박판으로 만들 때는 언제고 막상 폭락장이 닥치니 남 일처럼 침묵하거나 책임 회피에만 급급한 모습"이라고 했다.
최 원내수석대변인은 "수십만명의 서민과 청년들이 반대매매와 빚더미에 내몰리고 국민의 소중한 노후자금마저 속수무책으로 증발하는 동안 정권의 핵심 인사들은 꼬리 자르기에만 바빴다"며 "시장의 기초체력과 실물경제를 외면한 채 정권의 치적 홍보를 위해 작전주 다루듯 주가를 띄우려던 오만이 빚어낸 예견된 인질극이자 재앙"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정권은 더 이상의 허황된 말 잔치와 남 탓을 멈추고, 망가진 시장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실질적이고 종합적인 대책 마련에 즉각 나서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민주당은 "불안만을 조성하며 공포를 키우는 것이 과연 제1야당이 할 일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전은수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이번 급락의 직접적인 원인은 분명하다"며 "전 세계 기술주가 함께 흔들린 대외 충격을 두고 오로지 정부의 실정 탓으로 몰아가는 것은 사실을 외면한 정치 공세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전 원내대변인은 "국민의힘은 그동안의 증시 상승을 '인위적 부양'이자 '도박판'이라고 깎아내린다"며 "중복상장 금지 등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 권익 보호로 고질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려는 노력을 도박판이라 부르는 것은, 자본시장 정상화를 바란 수많은 투자자들의 기대를 모욕하는 일"이라고 했다.
그는 "위기 앞에서 여야가 따로일 수 없다"며 "국민의힘은 근거 없는 비난과 정쟁을 멈추고, 시장 안정과 투자자 보호를 위한 입법과 정책 논의에 함께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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