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고액예금, 960조 규모 돌파 '사상 최대'…기업 여윳돈 늘었다

기사등록 2026/11/08 13:23:35 최종수정 2026/11/08 13:32:24

상반기 92조 급증, 반도체 수출 강세에 기업 여유자금 늘어

거액예금 계좌 수는 10만2000좌로 올해 들어 2000좌 증가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한국은행이 발표한 '올 9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경상수지는 614억6000만 달러로 집계, 사상 처음으로 600억 달러를 돌파했다.5일 부산 남구 신선대 부두 야적장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2026.11.05. yulnet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은행에 10억원 넘게 예치한 고액예금 규모가 960억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를 경신했다. 반도체 수출 강세에 기업의 여유자금이 늘어난 영향이란 분석이다.

8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예금은행의 저축성예금에서 잔액 10억원을 초과한 계좌의 규모는 상반기말 기준 총 960조115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은이 관련 통계를 시작한 2002년 이후 가장 큰 규모다. 10억 초과 예금 계좌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지난 2024년 상반기말 781조2320억원에서 하반기말 815조8100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하반기 868조4800억원에서 올해 들어 약 10.6%(91조6350억원) 대폭 급증했다. 이 기간 계좌 수는 10만좌에서 10만2000좌로 늘었다.

한은은 올 들어 반도체 수출 호조 등에 기인한 기업 실적 개선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호황이 이어지며 9월 경상수지는 역대 최대 규모인 614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사상 처음 6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지난 5일 한은이 발표한 '올해 9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경상수지는 614억6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직전 최대 규모인 지난 6월 497억3000만 달러를 넘어섰다. 41개월 연속 흑자로 2000년대 들어 두 번째로 긴 흑자 흐름이다.

올해 들어 9월까지 경상수지 누적 흑자는 3406억6000만 달러다. 전년 동기(838억9000만 달러)와 비교했을 때 4배가 넘는 수치다. 상품수지도 627억5000만 달러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92.4% 증가한 1307억2000만 달러다. 넉 달째 1000억 달러를 넘겼다.

금융계정 순자산은 543억4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 수준이다. 직전 최대 증가폭인 6월(467억1000만 달러)을 뛰어넘었다.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114억3000만 달러 증가했고,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65억2000만 달러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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