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 1위 KT, KS 1차전 승리 후 내리 3연패
[대구=뉴시스]문채현 기자 = 궁지에 몰린 프로야구 KT 위즈의 베테랑 김현수가 분위기 반전을 향한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김현수는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2026 신한 쏠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5차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오늘 꼭 이겨서 수원으로 돌아가겠다"고 힘줘 말했다.
수원에서 열린 시리즈 1차전을 잡으며 기선을 제압했던 KT는 2~4차전을 내리 내줬다. 5차전에서도 패하면 5년 만의 통합 우승 도전은 끝난다.
3연패 동안 투타가 모두 흔들렸다. 투수들은 볼넷을 쏟아냈고, 타선은 득점 기회를 만드는 데도 애를 먹었다.
이날 경기 전 굳은 표정으로 취재진 앞에 선 김현수는 가장 아쉬웠던 장면을 묻는 질문에 "아니다. 그냥 다 못했다"고 단호하게 답했다.
김현수는 "이기면 다 잘한 거고, 지면 다 못한 거다. 아쉬운 장면은 각자가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저희가 잘 못했기 때문에 또 준비를 해야 한다. 오늘이 마지막이 되지 않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젊은 친구들은 젊은 친구들대로, 베테랑은 또 베테랑 나름대로 긴장을 했다. 저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긴장은 변명이 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삼성이 잘한다"며 허탈한 웃음을 짓기도 했다.
이어 그는 "후배들도 잘하고 있고, 우리 팀 선수들도 다 준비를 잘했는데 준비한 만큼 나오지 않아서 많이 속상할 것"이라며 "누구 하나 잘하는 사람 없고, 누구 하나 못하는 사람 없다고 생각한다. 저희가 기세에서 밀리고 있지 않나 생각도 든다"고도 돌아봤다.
장타 한 방과 대량 득점이면 분위기도 순식간에 뒤집을 수 있다. 다만 그 공격의 물꼬를 트는 일이 쉽지 않다.
그는 "그게 제일 힘들다. 누구든 물꼬를 트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힘들다면 저라도 한번 해보려고 노력해 보겠다"며 "제가 1루에서 슬라이딩을 하든, 땅을 기어가든 해서 한번 분위기를 살려보겠다"고 말했다.
김현수는 "그런 걸 어린 후배들에게 맡기는 건 아니"라고 강조하며 "욕도 제가 먹겠다. 잘하면 칭찬도 제가 받겠다. 그렇게 만들어보겠다. 어떻게든 이겨서 수원으로 꼭 가겠다"고 힘줘 말했다.
여느 베테랑처럼 김현수 역시 100%의 몸 상태가 아니다. 1차전 수비 도중 다친 왼쪽 손가락이 아직 회복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상관 없다. 끊어져도 상관없고, 부러져도 상관없다"고 단호하게 말하며 "걸어 다닐 수만 있다면, 방망이를 칠 수만 있다면 경기에 나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해서라도 제가 어떻게 한번 만들어보겠다. 다들 같은 마음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원래 궁지에 몰리면 더 강해진다. 한번 해보겠다"고 다시 한번 의지를 굳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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