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준형 인턴 기자 = 최근 자산 시장 하락세의 본질이 단순한 경기 침체가 아니라 '화폐 타락'에서 비롯된 착시 현상이라는 전문가의 진단이 나왔다. 우리가 지난 수십 년간 믿어왔던 경제 상식과 안전자산의 개념이 통째로 흔들리고 있다는 경고다.
7일 유튜브 채널 '지식인사이드'에 출연한 박종훈 지식경제연구소 소장은 최근 주식, 부동산, 금 등 주요 자산 가격이 동반 하락하는 현상을 진단하며, 그 이면에 숨겨진 화폐 가치의 실체를 파헤쳤다.
박 소장은 "많은 사람들이 과거에 비해 아파트 가격이나 자산 가치가 몇 배 올랐다고 자부하지만, 이는 원화 가치가 그만큼 폭락했기 때문에 발생하는 착시"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2005년과 비교해 원화 환율과 글로벌 통화 가치를 대조해 보면, 우리가 알고 있는 자산 상승의 상당 부분은 실제 화폐 가치가 훼손되면서 나타난 허상에 가깝다는 설명이다.
특히 글로벌 기축통화인 달러화조차 무분별한 발행으로 가치가 크게 흔들렸으며, 진정한 가치를 측정하기 위해서는 '금'을 기준으로 자산 가격을 환산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 소장은 "지난 20년 동안 달러로 보면 금값이 8배 오른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달러가 금값 대비 8분의 1 토막으로 타락한 것이며 원화로 보면 금값이 11배나 폭등했다"며 "이는 원화가 금값 대비 10분의 1 수준으로 타락했음을 보여주는 결정적 증거"라고 분석했다.
향후 통화 정책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움직임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박 소장은 "연준은 경제를 미리 내다보고 움직이는 탁월한 집단이 아니라, 항상 마지막 순간까지 오판하다가 경제가 진짜로 부러지고 코너에 몰려서야 비로소 빅컷(금리 인하)을 단행하는 후행적 조직"이라며 "금리를 인하하는 시점은 경제가 더 이상 버티지 못한다는 경고이자 위기의 신호이므로, 금리 인하 소식을 무조건 호재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이어 박 소장은 고금리 시대에 내 자산을 지키고 키우기 위한 핵심 자산으로 미국 국채, 달러, 금 세 가지를 강조했다.
먼저 박 소장은 미국 단기 국채를 자산의 흔들림을 막아주는 '닻'과 같은 안전자산으로 지목하며 포트폴리오의 중심을 잡아줄 것을 권고했다. 또 원화의 가치가 하락할 수 있는 위험을 대비하여 전체 자산의 50% 정도는 달러 자산으로 보유할 것을 조언했다.
아울러 박 소장은 화폐 시스템의 신뢰가 흔들릴 때를 대비하여 자산의 일부를 금으로 보유할 것을 강조했다. 이는 30년 이상의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산 가치를 지켜주는 역할을 한다는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박 소장은 "지난 40년 동안 우리가 철칙처럼 배워왔던 경제 상식과 자산 관리법은 앞으로의 40년에는 완전히 통하지 않을 수 있다"며 "변화하는 거시경제의 흐름 속에서 화폐의 진짜 가치를 직시하고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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