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계 잠든 건원릉…'잔디 대신 억새' 사연은?[출동!인턴]

기사등록 2026/11/08 08:00:00

조선왕릉 중 유일하게 억새로 봉분 덮여

3~8일 특별개방…·관람객 “웅장한 기운 감탄”

[구리=뉴시스] 김가영 인턴기자=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조선왕릉동부지구관리소는 11월 3일부터 8일까지 건원릉 능침을 특별 개방한다. 지난 7일 건원릉의 모습.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구리=뉴시스]김가영 인턴 기자 = 억새가 봉분을 뒤덮은 유일한 조선왕릉이 있다. 태조 이성계의 능인 건원릉 억새가 절정을 이루는 가을을 맞아 지난 3일부터 오는 8일까지 엿새간 특별 개방된다.
 
지난 7일 경기 구리시 동구릉 내 건원릉. 가을 절정기를 맞은 억새는 봉분을 빼곡히 뒤덮은 채 가을 햇빛을 받아 빛났다.

평소 일반 관람객의 출입이 제한된 능침이 특별 개방되면서 억새로 뒤덮인 봉분을 가까이에서 보려는 관람객들로 붐볐다.
 
"다른 릉은 잔디인데 여기만 억새가 있어서 신기해요"

건원릉은 태조의 유언에 따라 고향인 함흥의 억새를 옮겨와 봉분이 조성돼 현재까지 그 억새가 피고 지고 있다.
[구리=뉴시스] 김가영 인턴기자=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조선왕릉동부지구관리소는 11월 3일부터 8일까지 건원릉 능침을 특별 개방한다. 지난 7일 건원릉의 모습.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건원릉의 풍수적 특징도 관람객들의 관심을 끄는 요소다. 정남선 구리시 문화관광해설사는 "이 곳은 인공이 아닌 자연으로 만들어진 풍수상 완벽한 자리로 평가받는다"며 ‘잉(孕)’이라고 불리는 능침 뒷 편의 둥근 자연 지형에 대해 설명했다.

정 해설사는 "‘잉' 지형은 좋은 기운을 품어 릉주의 후손에게 복을 준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며 “이곳의 좋은 기운을 받으려는 관람객들도 있어 특별개방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날 가족과 함께 건원릉을 찾은 임현호(11·서울)군은 “억새 무덤이라는 점이 더 궁금해져서 왔다”며 “다른 왕릉은 잔디인데 이곳에만 억새가 있어 신기하다”고 말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스탠리(65·미국)씨는 한국인 아내를 따라 여행하던 중 건원릉을 찾았다. 그는 “이런 형태의 무덤은 처음 보는데 매우 잘 보존돼 있어 인상 깊다”고 전했다.
 
이어 “조선 역사에 대해 자세히 알지는 못하지만 역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 왕의 무덤이라는 점에서 더 특별하게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구리=뉴시스] 김가영 인턴기자=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조선왕릉동부지구관리소는 11월 3일부터 8일까지 건원릉 능침을 특별 개방한다. 지난 7일 건원릉 앞에서 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있는 관람객들.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동구릉 인근에 거주하는 김효찬(12·경기 구리)군의 가족들도 “평소에는 올 수 없는 곳인데 특별하게 들어올 수 있어 찾았다”며 “조선을 건국한 왕의 무덤답게 웅장하고, 좋은 기운을 받아가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세계문화유산인 건원릉은 매년 예초가 진행되는 4월6일 한식날과 가을철 특별 개방시 관람 가능하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조선왕릉동부지구관리소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오는 8일까지 하루 2회씩 진행된 이번 특별개방은 7일까지 모든 회차가 매진됐다.
 
해설사와 함께 능침을 둘러보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안전 관리 등을 위해 회차별 사전예약 20명과 현장 접수 10명으로 인원을 제한했다.     
[구리=뉴시스] 김가영 인턴기자=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조선왕릉동부지구관리소는 11월 3일부터 8일까지 건원릉 능침을 특별 개방한다. 지난 7일 건원릉의 모습.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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