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그록' 군사작전 활용 경위 조사 추진
애플 ICE 추적 앱·메타 데이터센터 비밀유지계약도 겨냥
기업들 긴급 법률 자문…머스크 변호인 수임 경쟁까지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미국 중간선거에서 상·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이 일론 머스크의 인공지능(AI) 챗봇 '그록(Grok)'을 비롯해 애플과 메타 등 주요 기술기업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의회 조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긴밀한 관계를 맺어온 실리콘밸리와 월가 기업들은 변호사를 선임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6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민주당은 애플과 메타, 머스크가 이끄는 기업들을 의회 조사의 초기 대상으로 검토하고 있다.
특히 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를 위한 군사작전을 계획하는 과정에서 머스크의 AI 챗봇 그록을 활용한 경위를 조사하기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애플이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사용하는 추적 애플리케이션을 자사 플랫폼에서 제공한 문제와 메타가 데이터센터 개발 과정에서 지방정부에 비밀유지계약(NDA) 체결을 요구한 문제도 조사 대상으로 거론된다.
민주당은 기업들이 트럼프 대통령과 어떤 관계를 맺었고, 이를 통해 어떤 경제적 이익을 얻었는지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2기 출범 이후 주요 기술기업 경영진은 백악관 행사에 참석하고 대통령이 추진하는 연회장 건설 사업에 기부하는 등 행정부와 긴밀한 관계를 구축해 왔다. 트럼프 일가와 월가 경영진도 정부 지원을 받는 여러 기업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의 조사 움직임에 기업 법률 자문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워싱턴의 주요 로펌들은 긴급 온라인 회의 등을 열어 기업 경영진에게 의회 조사 대응 방안을 조언하고 있다.
일부 로펌은 머스크가 대규모 의회 소환장 발부에 직면할 가능성에 대비해 그의 개인 법률대리인을 맡기 위한 제안서를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리콘밸리 벤처투자자들은 스타트업들에 연말 이전에 자금 조달을 마무리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기업 경영진이 의회 청문회에 소환되거나 미 국방부의 지출이 축소될 경우 투자 자금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차기 하원 감독위원장을 맡을 로버트 가르시아 민주당 하원의원은 중간선거 당일 밤 엑스(X)에 "변호사를 선임하라"고 경고했다.
에드 마키 민주당 상원의원도 "기술기업 경영진에게 보낼 소환장을 모두 인쇄하려면 새로운 숲을 조성해야 할 것"이라며 대대적인 조사를 예고했다.
로펌 크로웰앤모링의 제이미 베어 의회 조사 부문 책임자는 기업 조사가 트럼프 행정부에 책임을 묻는 효과적인 수단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행정부가 의회 질의에 응하지 않더라도 기업들은 조사에 협조하면서 정부 당국자들과의 거래 내용을 공개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로펌 코빙턴앤벌링의 로버트 켈너 변호사는 민주당의 대대적인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올해 내내 고객들에게 겨울이 오고 있다고 경고해 왔는데, 이제 겨울이 찾아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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