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日서 로봇 손 제어·촉각 기술 개발 강화
LG전자, 액추에이터 양산 준비…美서 피지컬 AI 연구 확대
[서울=뉴시스]박나리 기자 =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로봇의 정교한 움직임과 판단 능력을 구현하기 위한 핵심기술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로봇 손의 제어·감각 기술을 고도화하고, LG전자는 로봇 구동부품부터 인공지능(AI)까지 기술 개발 범위를 넓히는 모습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일본 연구개발 거점인 삼성일본연구소는 최근 로봇 손과 손가락에 들어가는 소형 액추에이터 제어 기술 개발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일본연구소는 지난 5일 로보틱스 제어 엔지니어 채용공고를 갱신하고 관련 전문인력 확보에 나섰다.
주요 업무는 로봇용 소형 액추에이터의 서보 제어 기술과 로봇 손·손가락용 펌웨어, 모터 제어 소프트웨어 개발 등이다.
액추에이터는 모터와 감속기 등을 결합해 로봇의 관절을 움직이는 핵심 부품이다.
로봇 손은 여러 관절을 정밀하게 제어해야 하는 만큼 소형 구동장치의 성능이 중요하다.
삼성은 물체를 잡을 때 힘과 접촉 상태를 감지하는 촉각 센서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일본 연구소는 별도 채용공고를 통해 촉각·힘 센서 설계와 신호처리 알고리즘 등을 개발할 인력도 모집 중이다.
단순히 손가락을 움직이는 데 그치지 않고 물체의 특성에 맞춰 힘을 조절하는 등 정교한 작업 능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국내에서도 로봇 기술 개발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7월 노태문 대표이사 직속으로 'RX(Robotics eXperience)사업추진실'을 신설했으며, 로봇 손 전문조직인 '핸드랩'도 운영 중이다.
자회사 레인보우로보틱스와 협력해 제조 현장에 적용할 로봇 기술 확보도 추진하고 있다.
LG전자 역시 로봇의 움직임을 구현하는 구동부품과 이를 제어하는 AI 기술 개발에 힘을 싣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초 로봇용 액추에이터 브랜드 '악시움(AXIUM)'을 공개하고 관련 부품 사업 확대에 나섰다.
가전에서 축적한 모터 기술을 활용해 경량화와 고효율, 높은 구동력을 갖춘 액추에이터를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창원에 액추에이터 파일럿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최근에는 미국에서도 로봇 액추에이터 사업 관련 인력 확보에 나섰다.
LG전자 미국법인은 북미 로봇·자동화 시장을 담당할 액추에이터 영업책임자와 기술인력 등을 모집하고 있다.
현지 로봇 제조사에 맞춤형 솔루션을 제안하고 신규 고객을 확보하는 역할이다.
로봇의 두뇌에 해당하는 피지컬 AI 연구도 강화하고 있다.
LG전자 미국 실리콘밸리 이머징 테크놀로지 랩(ETL)은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과 시각·언어·촉각 정보를 결합한 AI 기술을 연구할 전문인력을 모집 중이다.
로봇이 주변 환경을 이해하고 스스로 동작을 판단하도록 하는 기술로, 차세대 로봇 플랫폼에 적용하는 것이 목표다.
LG전자는 올해 초 가사 작업을 수행하는 홈로봇 '클로이드(CLOiD)'를 공개했으며, 최근에는 로봇 학습용 데이터팩토리도 부분 가동에 들어갔다.
양사가 로봇 핵심부품과 AI 기술 확보에 속도를 내면서 실제 산업현장과 일상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로봇의 상용화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재모 LG전자 로보틱스전략담당 상무는 지난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가정에 자연스럽게 진입할 수 있는 홈 로봇하고 폼팩터를 준비하고 있다"며 "휴머노이드 로봇이 본격적으로 개화하는 2030년 정도에 홈 휴머노이드로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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