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잠버릇으로 넘기기 쉬운 수면무호흡증
코콜이는 수면 중 호흡이 반복적으로 막히는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의 신호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7일 의료계에 따르면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숨을 쉬려는 노력이 계속됨에도 불구하고, 상기도(코, 인두, 후두 등)가 일시적으로 막히면서 10초 이상 호흡이 중단되는 상태가 반복되는 질환을 의미한다.
특히 코를 골다가 갑자기 소리가 멈추고, 잠시 후 숨을 몰아쉬는 모습이 반복된다면 주의가 필요하다. 코골이 소리가 멈췄다고 해서 반드시 편안하게 숨을 쉬고 있다는 뜻은 아니기 때문이다.
수면무호흡증은 단순히 잠을 잘 못 자는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수면 중 산소 공급이 불안정해지고 잠이 반복적으로 끊기면서 낮 동안의 피로와 졸음을 유발하고, 장기적으로는 심혈관 건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은 밀접하게 관련돼 있지만 같은 의미는 아니다. 코골이는 잠을 자는 동안 공기가 지나가는 통로가 좁아지면서 주변 조직이 진동해 발생하는 증상이고,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상기도가 반복적으로 부분 또는 완전히 막혀 호흡에 문제가 생기는 질환이다.
즉, 수면무호흡증은 하나의 질환이며 코골이는 수면무호흡증에서 흔히 동반되는 대표적인 증상 중 하나다. 다만 코를 곤다고 해서 모두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잠들면 혀와 목 주변 근육이 이완되는데 이때 입천장 뒤쪽의 부드러운 부분인 연구개나 혀뿌리 등이 뒤로 처지면서 공기가 지나가는 길이 좁아질 수 있다. 좁아진 통로로 공기가 나가며 주변 조직이 떨리면 코골이가 발생하고, 통로가 심하게 좁아지거나 막히면 무호흡 또는 저호흡이 나타난다.
코골이는 수면무호흡증을 의심하게 하는 대표적인 증상이지만, 코를 곤다고 해서 모두 수면무호흡증 환자인 것은 아니다. 반대로 코골이가 뚜렷하지 않더라도 수면무호흡증이 있을 수 있다.
수면무호흡증이 있다면 자는 동안 숨이 멈추는 모습 외에도 아침 두통, 개운하지 않은 잠, 만성 피로, 낮 동안의 과도한 졸음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증상만으로 질환을 확진할 수는 없어 정확한 검사가 필요하다.
코골이 소리가 크다고 더 심한 것은 아니다.. 코골이 소리는 기도가 부분적으로 좁아진 상태에서 발생하지만, 기도가 완전히 막히는 순간에는 오히려 소리가 나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코골이의 크기만으로 수면무호흡증의 심각성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 중요한 것은 자는 동안 호흡이 얼마나 자주 멈추거나 감소하는지, 그 과정에서 산소포화도와 수면 상태가 어떻게 변하는지다.
수면무호흡증은 남성이나 비만한 사람에게 더 흔하게 나타나지만, 마른 사람이나 여성, 어린이에게도 발생할 수 있다.
수면무호흡증의 원인이 단순히 체중에만 있지 않기 때문이다. 목 주변에 지방과 연조직이 많아 기도가 좁아지는 경우도 있지만, 턱이 작거나 얼굴뼈 구조상 기도가 좁은 경우, 편도나 혀가 큰 경우에도 수면 중 호흡이 막힐 수 있다.
여성의 경우 폐경 이후 수면무호흡증의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으며, 뚜렷한 코골이보다는 불면이나 피로처럼 비교적 비특이적인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코골이가 심하지 않다는 이유만으로 수면무호흡증 가능성을 배제해서는 안된다.
술은 수면 중 기도를 지탱하는 근육을 더욱 이완시켜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을 악화시킬 수 있다. 처음에는 잠이 잘 오는 것처럼 느껴져도 밤사이 호흡이 불안정해지고 수면이 반복적으로 끊어질 수 있다.
홍승노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잠이 오지 않을 때 술을 마시면 쉽게 잠들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며 "제로 알코올은 잠드는 시간을 일시적으로 단축할 수 있지만, 숙면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코가 막히면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이 악화될 수 있다. 비중격이 휘어진 비중격만곡증이나 알레르기 비염, 비용종 등은 코로 숨 쉬는 것을 어렵게 만드는 대표적인 원인이다.
하지만 코골이가 반드시 코에서만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코골이 소리는 연구개와 목젖 주변 조직의 진동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혀뿌리나 편도 등 다른 구조물도 기도를 좁히는 데 영향을 줄 수 있다.
홍 교수는 "코막힘을 치료했다고 해서 수면무호흡증까지 모두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며 "코 수술이나 비염 치료로 코 호흡이 편해지고 양압기 사용에도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수면 중 목 안쪽에서 발생하는 기도 폐쇄는 여전히 남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아이가 매일 심하게 코를 골거나 자는 동안 숨을 멈추는 모습이 관찰된다면 소아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소아에서는 편도와 아데노이드가 커져 기도를 좁히는 것이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다. 수면 중 호흡장애가 지속되면 잠의 질이 떨어지고 낮 동안의 집중력과 행동, 학습, 성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아이가 가끔 코를 곤다고 해서 모두 질환이 있는 것은 아니다. 코골이가 지속되거나 무호흡이 관찰되는 경우, 낮 동안의 행동 변화나 집중력 저하 등이 동반된다면 진료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좋다.
홍 교수는 "코골이는 단순히 주변 사람의 잠을 방해하는 소음만이 아닌 잠을 자는 동안 숨길이 좁아지고 호흡이 반복적으로 막히고 있다는, 내 몸이 보내는 신호일 수 있다"며 "코골이와 함께 숨이 멈추는 모습이 관찰되거나, 충분히 자도 피곤하고 낮 동안 졸음이 심하다면 이를 단순한 잠버릇이나 나이 탓으로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u@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