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구글, 앤트로픽 지분 5% 이상 보유
지분 수익 포함 클라우드·AI 인프라 매출 예상
투자자·공급자·경쟁사인 관계…규제 리스크도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앤트로픽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면서 주요 투자자인 아마존과 구글이 막대한 평가이익을 거둘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두 회사는 앤트로픽의 주요 주주인 동시에 컴퓨팅 인프라 공급자와 AI 시장의 경쟁사여서 복잡한 이해관계도 부각되고 있다.
6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이달 중 IPO를 준비하고 있다. 월가에서는 상장 당시 기업가치가 1조5000억~2조달러에 이를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기업가치가 전망치 상단인 2조달러(약 2710조원)에 이를 경우 스페이스X를 넘어 역대 최대 규모의 IPO가 될 수 있다.
상장이 현실화하면 주요 투자자인 아마존과 구글도 상당한 평가이익을 얻을 전망이다. 앤트로픽이 제출한 수정 증권신고서(S-1)에 따르면 두 회사는 상장 이후 각각 앤트로픽 발행주식의 5% 이상을 보유하게 된다.
특히 아마존의 투자 규모가 크다. 아마존은 최근 분기보고서에서 현재까지 앤트로픽에 180억달러(약 24조3936억원)를 투자했다고 밝혔다. 추가로 최대 150억달러(약 20조3280억원를 지원할 수 있는 금융계약도 체결한 상태다.
구글도 앤트로픽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구글은 기존 약 30억달러(약 4조659억원)를 투자한 데 이어 앤트로픽이 일정한 성과 조건을 충족할 경우 최대 400억달러(약 54조2120억원)를 추가 투자할 계획이라고 지난 4월 밝혔다.
두 회사가 얻을 수 있는 수익은 지분 가치에 그치지 않는다. 아마존과 구글은 앤트로픽에 AI 연산 인프라를 공급하는 주요 사업자이기 때문이다.
앤트로픽은 구글의 AI 반도체 텐서처리장치(TPU)를 사용하는 대가로 5년간 2000억달러(약 271조600억원)를 지출하는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웹서비스(AWS)에도 향후 10년간 1000억달러 이상을 지출하기로 했다.
앤트로픽이 성장할수록 아마존과 구글은 보유 지분의 가치가 높아지는 동시에 클라우드와 AI 인프라 판매에서도 매출을 올릴 수 있는 구조다.
스콧 데빗 로젠블랫증권 애널리스트는 "앤트로픽이 성공하고 약속한 컴퓨팅 구매 규모를 이행한다면 아마존과 알파벳에는 분명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위험도 안고 있다. 앤트로픽이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하면 아마존과 구글이 보유한 지분 가치가 크게 낮아질 수 있다.
도로시 룬드 컬럼비아대 로스쿨 교수는 "5년 뒤 앤트로픽이 세계에서 가장 수익성 높은 기업이 될지, 아무 가치가 없는 기업이 될지는 알 수 없다"며 "많은 불확실성이 있다"고 말했다.
경쟁 관계도 복잡하다. 구글은 딥마인드를 통해 앤트로픽과 직접 경쟁하는 AI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아마존 역시 자체 AI 역량을 강화하며 최첨단 AI 모델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결국 아마존과 구글은 앤트로픽의 주주이면서 제품을 판매하는 공급자이고, 동시에 AI 시장에서는 경쟁자인 셈이다.
규제 당국이 이 같은 관계를 문제 삼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룬드 교수는 "규제 당국은 기업들 사이의 복잡한 관계를 우려할 수 있다"며 "경쟁사들이 서로 상당한 지분을 보유하는 구조를 달갑게 보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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