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허준희 인턴 기자 = 한때 잉글랜드 축구의 대표적인 성공 신화로 꼽혔던 프로축구 구단 레스터 시티가 거듭된 성적 부진에 이어 스폰서 문제로도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5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레스터 시티의 유니폼 메인 스폰서인 온라인 카지노 업체 BC 게임은 최근 러시아 출신 성인 콘텐츠 제작자 에바 엘피를 홍보대사로 발탁했다.
BC 게임은 엘피와의 파트너십을 알리는 홍보 영상을 공개했다. 계약서가 담긴 상자를 받아 든 엘피가 계약을 맺는 모습을 담은 영상에는 성적인 뉘앙스를 풍기는 연출도 포함됐다.
이를 두고 팬들의 반발이 이어졌다. 특히 레스터 시티 팬 단체인 '폭스 트러스트'는 도박 업체를 유니폼 스폰서로 둔 것에 이어 성인 콘텐츠 제작자까지 홍보대사로 내세운 것은 구단의 가치와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폭스 트러스트는 성명을 통해 "도박과 음란물은 사람들의 삶에 파괴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특히 젊은 층에 더 큰 영향을 준다"며 "이런 두 분야가 레스터 시티와 연결되는 것이 과연 우리가 원하는 모습이냐"고 지적했다.
팬들의 불만은 이번 논란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팬 단체가 시즌 종료 후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73%가 BC 게임과의 스폰서십에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냈고, 만족한다는 응답은 5%에 그쳤다.
논란이 확산하자 레스터 시티는 BC 게임 측에 팬들의 우려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구단은 현재 양측이 모두 받아들일 수 있는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BC 게임은 2년 넘게 레스터 시티의 유니폼 메인 스폰서를 맡고 있는 온라인 카지노 업체다. 영국 내 운영 면허를 2024년 12월 잃었지만 해외 시장에서는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레스터 시티는 2015~2016시즌 우승 가능성 5000대 1이라는 예상을 깨고 프리미어리그 정상에 오르며 세계 축구계를 놀라게 했다. 그러나 최근 두 시즌 연속 강등되면서 현재는 잉글랜드 리그1(3부 리그)에서 10위에 머물고 있다.
한때 잘 운영되는 가족 구단으로 불렸던 레스터 시티는 성적 부진에 이어 스폰서를 둘러싼 논란까지 겹치며 다시 한번 팬들의 도마 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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