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장인혜 인턴 기자 = 역세권이나 대단지 아파트 인근이라는 이유만으로 상가 투자를 결정해서는 안 되며, 외부 방문객을 끌어들일 요인과 실제 보행 동선을 살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지난 4일 유튜브 채널 '여의도 정치브리핑'에 출연한 박정호 명지대 테크노아트대학원 실물투자분석학과 특임교수 겸 한국경제산업연구원 부원장은 오프라인 상권의 변화와 상가 투자 시 주의할 점을 설명했다.
박 교수는 "코로나가 끝나면 다시 예전처럼 손님들이 돌아오겠지 생각했지만, 손님이 예전처럼 오지 않았다"며 "전반적인 소비 패턴의 흐름이 온라인으로 옮겨가 버렸다"고 말했다. 가구·의류뿐 아니라 식료품까지 온라인으로 사는 소비자가 늘면서 오프라인 매장이 기대할 수 있는 수요 자체가 줄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상가 분양 과정에서 흔히 내세우는 "학교가 많다", "역세권이다", "인근에 아파트 단지가 많다"는 조건만으로는 투자 가치를 판단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걸로 절대 현혹돼서는 안 된다"라며 "상가가 버틸 수 있는 여지는 외부인이 얼마나 올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박 교수는 서울 공덕 일대의 옛 철길이 산책로로 바뀐 사례를 들며, 인근 주민과 직장인뿐 아니라 산책이나 퇴근 후 모임을 위해 외부에서 찾아오는 사람들도 상권에 활기를 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퇴근한 직장인들이 "회사 끝나고 우리 셋이 간단하게 치맥 한잔하고 가자"며 주변을 찾거나, 주민들이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하다가 인근 가게에 들르는 식이다.
박 교수는 공유 자전거 거치 구역도 주목할 요소로 꼽았다. 자전거를 반납한 뒤 지하철로 이동하는 사람이 편의점에 들를 수 있어 인근 점포에 추가 수요가 생긴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런 장소를 "환승역은 아니지만 환승역 역할을 하는 곳"이라고 표현했다.
반대로 역과 가깝더라도 출구에서 바로 보이지 않거나 일부러 동선을 바꿔야 하는 점포는 유동 인구를 충분히 끌어들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사람들은 올라가고 싶어 하지 않는다"며 "오르막에 자리한 상가 역시 불리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종점역 주변 상가는 바깥 지역에서 지하철을 타려는 사람이 모여 더 넓은 수요를 확보할 수 있지만 일반론이다"며 "개별적인 이슈와 지역 특성도 따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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