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보이기 싫다"…美4050이 유독 기피하는 '이것'

기사등록 2026/11/05 21:09:18
[서울=뉴시스] 미국 중년층이 노안으로 일상에 불편을 겪으면서도 나이 들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못해 돋보기 착용을 미루고 있다. (사진출처=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정지연 인턴 기자 = 미국 중년층 사이에서 노안으로 시력이 나빠졌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못해 돋보기 착용을 미루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작은 글씨를 사진으로 찍어 확대해 읽거나 시력 저하를 조명 탓으로 돌리는 등 불편을 겪으면서도 안경 구매를 꺼리는 모습이다.

지난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40~50대 미국인들이 노화에 따른 시력 변화를 받아들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보톡스와 체중 감량 약물, 필라테스 등으로 외모와 건강을 관리하며 젊음을 유지하려는 중년층에게 노안은 달갑지 않은 노화의 신호다. 노안은 나이가 들면서 눈의 수정체가 탄력을 잃어 가까운 곳에 초점을 맞추기 어려워지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에리카 가르시아 나일스(49)는 미국 할인매장 TJ맥스에서 선글라스를 써본 뒤 주변이 선명하게 보이자 렌즈 성능이 뛰어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알고 보니 도수 2.0의 돋보기였다. 그는 이미 몇 달 전부터 작은 글씨를 사진으로 찍어 확대해 읽고 있었다.

주변 친구들도 비슷한 불편을 겪었다. 한 친구는 립스틱 색상을 구분하기 어려워지자 제품마다 라벨을 붙이기 위해 라벨 제작기를 구입했다. 함께 여행을 갔을 때는 서로 돋보기를 빌려 휴대전화 화면을 확인하기도 했다.

가르시아 나일스는 "돋보기를 사지 않으면 자신이 나이 들었다는 사실도 인정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안이 진행되면서 메뉴판의 글씨를 제대로 읽지 못해 주문 실수로 이어지기도 한다. 소고기(beef) 요리로 착각해 주문했지만 정작 식탁에 나온 음식은 비트(beet) 카르파초였던 사례도 있다.

미국 메릴랜드주 록빌의 검안사 앨런 N. 글레이저 박사는 가까운 곳에 초점을 맞추는 능력이 42세부터 57세 무렵까지 매년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노안 초기에는 물체를 멀리 떨어뜨려야 잘 보이는 이른바 '짧은 팔 증후군'이 나타나기도 한다.

글레이저 박사는 노안이 올 것을 알면서도 진료를 미루는 환자들이 있다며 "제가 환자들보다 나이가 많기 때문에 '당신도 나이가 들고 있다'고 부담 없이 말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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